심텍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3일 오전 9시 15분 현재 심텍은 전날보다 400원(3.96%) 오른 1만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나흘만에 반등이다.

동양종금증권은 이날 심텍에 대해 원·달러 환율이 1250원까지 상승하면 연간 실적에 플르스 효과를 가져오고 1250원을 넘어설 경우 손실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심텍 주가가 저평가 국면에 머물고 있다며 인쇄회로기판(PCB) 업종 내 최선호 종목 지위와 목표주가 1만8000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최현재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심텍은 자사주 매각을 통한 현금확보와 재무구조 개선, 매각 후 잔여 자사주를 이용한 자회사 서스티오 합병, 자사주 매각 대금을 이용한 KIKO 미결제 잔액 일부 상환 등 변신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현재 자사주 매각과 서스티오 합병은 완료된 상황이며, 환율 추이에 따라 KIKO 미결제 잔액 일부 상환이 이루어질 전망"이라며 "자사주 매각은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서스티오 합병은 이익 증가 효과를 낳을 것이며 KIKO 일부 상환은 잠재적인 리스크 해소라는 측면에서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자사주 매각대금을 기반으로 KIKO 미결제 잔액 일부를 상환할 경우 환율 리스크는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다. 그는 그러나 조기 정산의 경우를 배제한다고 하더라도 환율 상승의 효과가 KIKO 평가손실 확대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고 영업손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침으로써 영업외수지의 부정적인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환율 상승의 효과는 단기적으로 KIKO 거래손실과 평가손실 확대를 통해 영업외손익의 악화를 가져올 것이지만 판가인하 등이 없다면 상승한 환율은 심텍의 연간 영업이익도 증가시키는 효과를 낳게 된다"며 "1250원까지는 환율 상승이 연간 실적에 오히려 플러스 효과를 가져오며 1250원을 상회할 경우 손실폭이 확대되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그는 "환율 상승에 따른 평가손실 증가 부담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서스티오 합병에 따른 영업이익 증가 효과와 자사주 매각에 따른 현금 확보 및 KIKO 미결제 잔액 조기 상환 등을 감안할 때,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환율 상승은 영업 측면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영업외수지 악화를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올해 심텍의 연간 당기순이익은 571억원으로 현재 2700억원의 시가총액 수준은 주가수익비율(PER) 5배 이하의 저평가 국면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