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가 계속되고 있다. 부동산시장도 침체상태다. 증시마저 불안해 돈을 운용할 곳을 찾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고 은행에 맡기자니 정기예금 금리는 고작 연 3% 안팎이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실질금리는 마이너스다.

하지만 은행에도 연 4%대 상품이 있다. 저축은행 정기예금도 연 4%대 상품이 아직은 많다. 저금리와 부동산 및 증시 불안기에 은행이나 저축은행의 연 4%대 상품에 가입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은행 연 4%대 정기예금

은행들의 정기예금 금리는 대부분 연 3%대 초반 정도다. 하지만 특정 고객이나 상품군 중에는 연 4%대 예금도 있다.

우리은행은 스마트폰 뱅킹을 통해 예금에 가입하면 연 4.5%의 금리를 주는 '우리 스마트 정기예금'을 지난 1일부터 판매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스마트폰 뱅킹이 은행권에서 유일하게 금융상품에 가입할 수도 있다는 점을 홍보하기 위해 내놓은 특판 상품이다. 개인고객에 한해 1인당 최대 50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다. 선착순 500억원 한도로 판매된다.

기업은행의 '서민섬김 통장'도 1인당 3000만원 한도로 1년제 정기예금에 최고 연 4.1%의 금리를 적용한다. 3년제 예금은 최고 연 5%까지 가능하다. 금리 우대 조건은 최초 거래 고객,급여이체 고객,다른 금융상품 가입 고객 등이다. 적립식 상품으로도 가입할 수 있다. 1년제의 경우 최고 연 4.1%,2년제 4.6%,3년제 4.9%가 적용된다.

하나은행은 주가지수연동예금(ELD)에 가입한 고객에 한해 연 4.4%의 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예금을 내놓았다. 4일까지 판매되는 ELD '적극형 60호'와 '안정투자형 43호'에 가입하는 고객에 한해 특판 정기예금 가입 기회를 주는 방식이다. ELD 가입금액만큼 특판 정기예금에 가입할 수 있다.

외환은행이 남아공 월드컵을 기념해 내놓은 '2010 FIFA 월드컵 후원기념 정기예금'도 최대 3.99%의 금리를 주고 있다. 금리 우대 여부는 한국 국가대표팀 승리 등에 의해서 결정된다. 한국팀이 승리할 경우 추가 금리가 주어지는 방식이다. 개인은 100만원 이상 1년 만기로 가입할 수 있다.

◆저축은행은 아직 연 4%대 예금

일부 저축은행의 1년 정기예금 금리는 연 3%대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대부분 저축은행들은 여전히 4%대 초반의 금리를 주고 있다. 일부 저축은행은 1년 정기예금 금리를 연 3.9%로 내렸다가 고객들의 불만이 거세지자 단 며칠 만에 연 4.0%로 올리기도 했다.

W저축은행은 연 4.3%로 서울에서 가장 높은 금리를 주고 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 스카이저축은행 제일저축은행 전주저축은행 한국저축은행 삼화저축은행 등의 금리도 연 4.2%로 다른 곳에 비해 조금 높은 편이다.

부산에서는 부산저축은행이 가장 높은 연 4.8%의 금리를 제시하고 있다. 우리저축은행은 연 4.5%,영남저축은행은 연 4.4%,부산HK저축은행 고려저축은행 등은 연 4.3%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저축은행에 돈을 맡길 때에는 1인당 예금보호한도가 5000만원임을 염두에 둬야 한다.

정재형 기자 j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