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는 식초'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대상이 '마시는 홍초' 브랜드로 식초 음료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가운데 후발주자 샘표식품이 도전장을 던진 형국이다. 특히 샘표식품이 지난해 5월 '백년동안'이란 식초 음료를 선보인 뒤 1년도 안돼 시장 점유율을 20% 선까지 끌어올리면서 양사 간 마케팅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2일 식음료 업계와 닐슨 리테일마켓 조사자료에 따르면 올 3~4월 '백년동안'의 식초 음료시장 점유율은 20% 선에 이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제품 출시 초기인 작년 5~6월 시장 점유율 2.8%에 비해 크게 높아진 것이다.

'마시는 홍초'는 70% 안팎의 시장 점유율로 여전히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지만,같은 기간 시장 점유율이 6%포인트가량 떨어졌다.

대상과 샘표식품 간 판촉전도 달아오르고 있다. 대상은 다양한 광고를 쏟아내며 제품 한 개를 사면 하나를 공짜로 주는 '원+원' 마케팅,해외 시장 공략 등을 통해 1위 수성에 나서고 있다.

할인매장을 주로 이용하던 판매망도 편의점,동네 슈퍼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해외 식초시장 선점을 위해 일본 중국 등의 시장공략에도 나섰다. 대상 관계자는 "지난 4월부터 일본 도쿄역에서 20~30대 일본 여성을 주요 타깃으로 한 시음회를 진행 중이며 중국에서는 상하이 엑스포 한국관에서 네 가지 홍초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시장확장 전략을 펼친 결과 '마시는 홍초'의 올 1분기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43억원)보다 2배 이상 많은 88억원 선에 달했다. 해외 시장에서도 올 1분기에 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까지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마케팅을 펼쳤던 샘표식품도 점유율 늘리기에 본격 돌입했다.

'100세까지 젊고 건강하게'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웰 에이징' 컨셉트로 최근 TV광고를 시작했으며,'백년동안'이 90여일간의 자연발효 공법을 거쳐 만들어졌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올해 1만여명 규모의 식초음료 건강단도 모집할 계획이다.

두 회사의 올해 매출 목표도 공격적이다. 대상은 올해 매출을 작년의 2배 수준인 700여억원으로 잡았다.

회사 관계자는 "일본 중국에 이어 미국과 유럽 동남아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라며 "해외 마케팅이 효과를 발휘할 경우 기대 이상의 매출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샘표식품도 올해 200억원의 매출 올려 20% 중반대의 시장 점유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샘표 관계자는 "'백년동안'을 간장처럼 회사 대표 식품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520억원 수준이었던 국내 식초 음료시장 규모가 올해는 100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심성미/김철수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