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주들이 수주 회복을 발판으로 실적 부진에서 벗어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풍력발전기에 쓰이는 단조제품을 만드는 태웅은 지난 28일 3.65% 오른 5만1100원으로 마감,이틀 연속 상승했다. 단조업체인 태광(6.70%) 현진소재(1.94%) 용현BM(0.95%) 등도 2~3일 연속 주가가 뛰고 있다. 풍력발전기 부품업체 유니슨(1.74%) 역시 사흘 내리 올랐다.

풍력주들은 2008년 말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 풍력발전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어 신규 발주가 끊기면서 실적이 악화됐고 주가도 장기간 침체를 면치 못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풍력업체들의 신규 수주 공시는 상반기 6290억원에서 하반기 1079억원으로 급감했다.

김서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008년 풍력발전시장 호황과 원자재 가격 상승을 예상하고 고가에 구입한 원자재를 계속 투입할 수밖에 없어 실적이 악화됐다"며 "올 들어선 남유럽 재정위기가 유럽지역 사업 비중이 높은 풍력 업체들의 주가에 또 다른 부담이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수주가 회복되고 있어 실적과 주가 모두 바닥이 확인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풍력주들의 수주 공시는 1분기 719억원에 이어 4~5월 956억원으로 늘어났다. 태웅은 지난 26일 지멘스와 326억원 규모의 풍력발전기 부품 공급계약을 맺는 등 올 들어서만 609억원의 신규 물량을 따냈고 유니슨도 510억원을 수주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