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신문과 TV 부문 광고는 세계 경제위기의 여파로 감소가 이어진 반면 인터넷 등 온라인 광고는 약진을 지속한 것으로나타났다. 30일 언론진흥재단이 집계한 국내 매체별 광고시장 내역에 따르면 2009년 신문광고 시장 규모는 1조5007억원으로 전년도 1조6581억원에서 9.5% 줄었고, TV 광고는 1조6709억원으로 전년도 1조8997억원에서 12%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달리 인터넷 포털 등 온라인 광고시장 규모는 지난해 1조2430억원으로 전년도 1조1900억원보다 4.5% 늘었다. 전체 광고 시장이 축소되는 상황에서도 온라인 광고가 신문 광고를 맹렬히 추격한 것이다. 온라인 광고 시장은 2000년 1360억원에 불과했으나 9년 만에 무려 800% 이상급증했다. 지난해 국내 전체 광고시장 규모가 7조2560억원으로 전년 대비 7.0%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온라인 광고시장이 TV 신문 등 전통 매체의 시장을 잠식한 것으로 파악됐다. 매체별 광고 매출 순위는 TV와 신문이 1위와 2위를 지킨 가운데 온라인과 케이블TV(7794억원)가 각각 3위와 4위로 뒤를 이었다. 상위 4개 매체의 전체 광고시장 점유율은 71.5%로 집계돼 TV, 신문, 라디오, 잡지 등 전통적인 4대 매체의 양상이 TV, 신문, 온라인, 케이블로 바뀐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4대 매체의 전체 광고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53.6%에 그쳤다. 전통 4대 매체 중에서는 라디오만이 전년 수준의 광고 매출을 유지했을 뿐 나머지 매체의 광고매출은 하락했다. 신문 부문 광고는 2000년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면서 신문의 위기 상황을 반영했다. 지난해 신문 광고수익은 2000년 신문 광고수익의 70.7% 수준으로 줄었다. 또 국내 신문광고 매출 규모가 전체 광고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4년 26.2%에서 2008년 21.3%, 2009년 20.7%로 매년 하락세를 보였다. 최민재 한국언론진흥재단 선임연구위원은 "신문광고 시장의 감소는 온라인 광고시장의 성장과 비교할 때 온라인이라는 경쟁매체로의 광고 유출로 볼 수 있다"라며"신문 광고 비중 감소는 인터넷 뉴미디어의 대중화로 주요 선진국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케이블 부문 광고 매출은 디지털 가입자망 확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7794억원으로 전년 8600억원에 비해 9.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7년 광고매출보다 낮은 수준으로 시장 규모는 2년 전으로 후퇴한 셈이다. 대표적인 뉴미디어 매체인 IPTV 부문 광고 매출은 115%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매출 규모는 114억원 수준으로 시장 규모는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DMB 광고 매출은 지난해 전년 대비 54% 성장한 176억원으로 집계돼 IPTV에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잡지 부문 광고 매출은 지난해 4388억원으로 8.7% 감소했다. 라디오(2769억원)와 위성방송(95억원) 부문 광고매출은 전년에 비해 변동 없이 제자리걸음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