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나이키 신고 달릴 때 우리는 운동화 신고 비포장 뛰는 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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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용 삼성전자 상임고문, SW 경쟁력 아쉬움 피력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미국 업체들은 아스팔트 길 위를 나이키 운동화를 신고 달리는 거라면 우리는 포장이 안 된 길을 일반 운동화를 신고 뛰는 격이다. "
윤종용 삼성전자 상임고문(사진)이 28일 서울대 기술정책대학원 과정 '기술경영 의사결정' 강의에 특별 강사로 초빙돼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소프트웨어 경쟁력은 하나의 기업이 아니라 한국 사회 전체 인프라와 연관된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은 3억2000만명의 인구로 시장 규모가 크고 '얼리어답터(제품 조기 사용자)'도 많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아 어려울 수밖에 없다"며 "마케팅이나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도 모자란다"고 설명했다. "삼성 측에서 생각을 하고 있지만 워낙 방대한 과제라 어려움이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 LG 현대 등 한국 기업들이 커가는 과정을 생각하면 충분히 따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과 일본 기업들의 관계가 역전된 것은 디지털 시대에 대비한 과감한 핵심역량 집중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2000년대 초 기술과 경험의 축적이 중요한 아날로그 시대와 달리 우수한 두뇌, 창의력, 스피드가 중요한 디지털 시대에 맞춰 투자를 집중했다"는 얘기다. 꾸준히 수익을 내던 브라운관 TV를 포기하고 액정표시장치(LCD) 등 평판TV에 집중하기로 한 결정을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
윤종용 삼성전자 상임고문(사진)이 28일 서울대 기술정책대학원 과정 '기술경영 의사결정' 강의에 특별 강사로 초빙돼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소프트웨어 경쟁력은 하나의 기업이 아니라 한국 사회 전체 인프라와 연관된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은 3억2000만명의 인구로 시장 규모가 크고 '얼리어답터(제품 조기 사용자)'도 많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아 어려울 수밖에 없다"며 "마케팅이나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도 모자란다"고 설명했다. "삼성 측에서 생각을 하고 있지만 워낙 방대한 과제라 어려움이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 LG 현대 등 한국 기업들이 커가는 과정을 생각하면 충분히 따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일 구글 · 인텔 · 소니 등이 함께 발표한 '구글 TV'에 대해 "그렇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완전히 신기술을 이용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것보다 시장이 커질 때 빠르게 진입하는 전략이 오히려 나을 때가 많다"는 게 그 이유다. "다만 핵심 기술과 부품은 꾸준히 연구해놓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태양전지 풍력발전 로봇 등 신기술 분야에서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삼성과 일본 기업들의 관계가 역전된 것은 디지털 시대에 대비한 과감한 핵심역량 집중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2000년대 초 기술과 경험의 축적이 중요한 아날로그 시대와 달리 우수한 두뇌, 창의력, 스피드가 중요한 디지털 시대에 맞춰 투자를 집중했다"는 얘기다. 꾸준히 수익을 내던 브라운관 TV를 포기하고 액정표시장치(LCD) 등 평판TV에 집중하기로 한 결정을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