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사태를 계기로 한반도 주변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미국 시사주간 '타임'이 소규모 국지전의 개연성이 있다며 3개의 예상 시나리오를 보도했다.

타임은 27일 인터넷판에서 '한반도에서의 전쟁,상상할 수 없는 일을 생각하기'란 제목으로 군사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발발 가능한 국지전 시나리오를 소개했다. 타임은 "북한 정권의 종식으로 이어질 전면전이 발발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전제하면서 "다만 남북한 간 전쟁이 완전히 끝난 게 아니라 지난 57년간 불안정한 휴전상태가 이어져 왔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타임은 서해상에서 남북 해군 간 재충돌을 가장 가능성 높은 국지전 발발 케이스로 전망했다. 북한이 북방한계선(NLL) 무효화를 주장하면서 새로운 해상분계선 획정을 주장하는 만큼 유사한 충돌이 재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두 번째로 국지전 가능성이 높은 장소로는 비무장지대(DMZ) 주변이 꼽혔다. 남한이 대북 심리전 방송을 재개하고 북한이 이에 강력 대응하고 나설 경우 국지적 교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북한은 확성기가 설치되면 조준 격파사격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고,이 경우 남한도 정면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있어 확성기가 남북한 충돌의 핵심 소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휴전선 일대 각지에서의 우발적인 충돌이나 교전이 자칫 통제할 수 없는 국지전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타임은 이처럼 국지전 위험 가능성이 있는 상태에서 남북한 간 소통수단이 모두 단절됨에 따라 한국 정부의 단호한 의지를 북한에 전할 유일한 방법은 중국을 통하는 길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