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의 영남'이라고 불리는 고양시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까.

고양시는 지난 18대 총선 4개의 지역구에서 모두 한나라당 의원이 당선될 만큼 보수 성향이 강한 곳이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수성을 장담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고양시장 3선을 노리는 강현석 한나라당 후보에게 도전장을 내민 최성 민주당 후보의 추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최 후보가 야5당의 단일후보로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데다 강 후보는 공천 과정에서 지역구 의원들의 의견이 엇갈리는 바람에 내부적으로 불협화음에 시달려왔다.

실제 지난 25일 경인일보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강 후보(42.6%)와 최 후보(36.3%)의 지지율 격차(6.3%포인트)는 크지 않았다. 특히 야당에는 5%의 숨은표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남은 선거기간 동안 얼마든지 뒤집어질 수 있는 판세다.

강 후보는 역시 현직 시장의 프리미엄을 살려 '정책의 연속성'을 시민들에게 강조하고 있다. 강 후보는 "2811만㎡(약 852만평) 규모의 'JDS(장항동,대화동,송산동,송포동)지구' 첨단 자족도시 조성 등 대규모 개발사업을 다음 임기 내 마무리짓겠다"며 "국제고와 자율형사립고 등도 설립하겠다"는 공약을 앞세우고 있다.

반면 국회의원 출신으로 이례적으로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 나선 최 후보는 현 시장에 대한 '심판론'을 카드로 내밀었다. 최 후보는 "강 후보 재임 시절 시민들의 삶의 질은 크게 개선된 것이 없으면서 재정적자만 2005년 190억원에서 2009년 2500억원으로 늘었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교육 복지 환경분야 등에 대한 차별화된 공약을 앞세워 젊은 유권자들의 표심을 파고들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