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샛(TESAT)이 인 · 적성 시험보다 월등하게 인재를 잘 골라내는 시험인 것 같습니다. 직원들의 승진이나 인사 고과 평가에도 그만입니다. "

대졸 신입사원을 선발하거나 직원 승진 시험에서 명품 테샛을 활용해본 기업체 실무자들의 뜨거운 반응이다. 특히 인 · 적성 검사 대신 테샛 전형으로 입사 필기 시험을 치른 기업들은 만족할 만한 채용 성과를 거두었다고 평가하고 있고,직원 승진 시험에 테샛을 활용한 기업은 그룹 내 계열사들에도 테샛을 권유하고 있다. 국내 최고 수준의 시험으로서 당연한 것이기도 하지만 시험 시행 2년을 넘기면서 최고의 결과를 쌓아가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15일 종전의 입사시험 대신 테샛시험을 쳐서 대졸 사원을 선발한 전경련은 이 시험이 우수 사원을 선발하는 변별력 높은 시험이라고 평가했다. 전경련 인사 담당자인 C씨는 "대체로 상경 계열 학생의 점수가 높았지만 의외로 어문계열 출신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는 등 전공과는 또 다른 검증 결과가 나와 인재 선발에 좋은 자료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시험을 파일럿 테스트라고 생각했는데 결과가 좋아 계속 활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G사는 지난 5월2일 신입사원 채용시험을 쳤다. 이날 G사는 입사시험 장소를 아예 제7회 테샛 시험장인 건국대로 정하고 첫 시간에 테샛시험을 치렀다.

이 회사 인사 관계자는 "테샛에서 일정 점수 이상 받은 사람을 선발했다"며 "일정 기준이 되지 않는 사원들은 기업체 사원으로 적격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테샛이 인 · 적성 시험과는 다른 변별력이 있다는 것이 확인되었기 때문에 앞으로도 테샛시험을 통해 인재를 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졸 채용 시험뿐 아니라 직원 승진에도 테샛 시험의 주가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 굴지의 가구업체인 퍼시스그룹은 올 들어 관리자급으로 승진할 사원들에게 테샛 일정 점수 이상을 받도록 요구하고 있다. 퍼시스 바로스 일룸 등 관련 계열사들은 지난 4월 회사 내에서 테샛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사원들을 대상으로 시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퍼시스 관계자는 "합리적인 사고력을 측정하고 종합적인 이해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테샛이 승진 시험으로도 적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관리자급 사원들을 대상으로 테샛을 시험적으로 운영했던 대한전선은 올해 테샛 성적을 인사에 정식으로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테샛을 활용한 후 사내에 경제 공부하는 분위기가 확산되었을 뿐 아니라 업무 능력과 성적 간의 관계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테샛을 활용하고 있는 기업들은 주로 승진 기준으로 최소 점수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업무 성과와 테샛 성적 간에 연관성이 있지만 특히 성과가 보통 이하인 사원의 경우 테샛 성적이 일관되게 낮게 나오는 공통점이 있다"며 승진 최소 요구 수준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바람직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 관계자는 테샛 시험이 회계나 재무 증권 분야 지식의 토대가 되는 기본적인 이해력을 평가하기 때문에 경제분야 시험으로는 가장 상위의 시험이어서 활용도가 매우 높다고 입을 모았다.

오춘호 연구위원 o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