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구 프랜차이즈 탐방] 치킨브랜드 원조 '멕시카나' 가맹점 홍보비까지 절반 지원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멕시카나치킨은 보수적으로 소문난 업체다. 매출은 BBQ,교촌에 이어 3위지만 다른 업종에 한눈 팔지 않고 '치킨'에만 올인해왔다. '촌사람'을 자처하는 최광은 대표(사진)는 대외 행사를 꺼린다. 지방 출신으로 서울에서 사업하기에도 벅차다며 치킨 신 메뉴 개발과 가맹점 관리 등에만 주력하고 있다.

멕시카나치킨은 1세대 치킨 브랜드로 1985년 경북 안동의 허름한 동네 치킨가게에서 출발했다. 최 대표 부부가 직접 개발한 매콤새콤한 양념치킨이 인기를 얻으면서 하나둘씩 매장이 늘어났다. 1989년 대구에서 가맹점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뒤 2004년 본사를 서울로 옮겼다. 프랜차이즈 사업 기준으로는 페리카나에 이어 국내 2위 장수 브랜드로 뿌리내렸다.

멕시카나치킨은 전국에 830여개 매장을 갖고 있으며,두 번째 브랜드인 '치킨더홈' 매장도 130여개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오븐구이 치킨인 '미스터 큐'와 간식카페인 '빠사시'도 새로 선보였다. 이들 4개 브랜드의 매장 수는 1000개가 넘는다.

"1980년대에 치킨 사업을 벌였던 프랜차이즈 본사가 전국에 300개를 넘었지만 지금까지 살아남은 업체는 3~4개에 불과합니다. 장수 브랜드로 만들어 준 소비자들에게 감사할 뿐이죠." 최 대표는 본사와 가맹점주 간 20년 이상 끈끈하게 유지된 신뢰가 성공의 밑바탕이 됐다고 말했다.

업계에서 멕시카나는 본사와 가맹점 간 사이가 좋은 회사로도 유명하다. 홍보 · 판촉비의 경우 가맹점에 비용 전액을 부담시키는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본사와 달리 멕시카나는 비용의 50% 이상을 본사에서 지원하고 있다. 가맹점주가 먼저 살아야 본사도 장기적으로 생존할 수 있다는 게 최 대표의 지론이다. 그는 "단 하나의 가맹점이 남을 때까지 프랜차이즈 본사가 끝까지 책임을 져야 한다"며 "한탕주의로 돈을 벌려고 해서는 절대 성장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장수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구매액의 일부를 소비자에게 되돌려주는 '캐시백 제도'나 치킨 시식 차량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국에서 동일 번호로 이용 가능한 콜센터(1577-0008)도 치킨업계 최초로 도입해 화제가 됐다.

최 대표의 꿈은 멕시카나를 글로벌 1위 '치킨 업체'로 만드는 것이다. 주력 브랜드인 멕시카나치킨은 물론 '치킨더홈' '미스터 큐' '빠사시'도 각각 1000호점을 넘겨 창업 30주년이 되는 2019년까지 국내외에 총 4000개 매장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시범 점포를 운영 중인 중국에서도 올 하반기부터 가맹점 모집에 들어간다.

그는 치킨시장 전망과 관련,"예상보다 경기 회복세가 더뎌지면서 업체들이 고전하고 있지만 월드컵이 시작되는 다음 달부터 시장이 살아날 것"이라며 "하지만 기존 대형 치킨 브랜드의 벽을 뛰어넘기가 쉽지 않은 만큼 신규 진출은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