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부터 40년이 넘게 국내 문화재를 보수하고 신축하는 일에 몸 담고 있는 전아건설㈜의 임전수 대표. 반세기 가까운 세월의 흐름 속에 임 대표의 문화재 사랑도 그만큼 여물었다. 그는 "우리나라 문화재 보호가 여전히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라며 "무엇보다 문화재에 대한 올바른 관심이 증폭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2008년 국보 1호 숭례문 화재 이후 뒤늦게 문화재 안전관리체계 구축에 나선 일부 지방자치단체들이 비난을 면치 못한 바 있다.

임 대표는 전국을 누비며 문화재 사랑을 실천해왔다. 김천 '직지사',서산 '보은사지 5층 석탑',무주 '백련사',청도 '청도읍성',공주갑사 내,'사천왕문','진해당 보장각',예산 '수덕사 주변공사',2003년 화재로 소실된 원주 치악산 '구룡사 대웅전',복원공사와 성곽공사는 '홍성 홍주성''서산 해미읍성''성남 남한산성''문경 고모산성''서울 영화사 대웅전 및 부속건물',한남대학교 내 '교류각' 등 지금까지 그가 찾은 현장만도 400여 곳이 넘는다.

전국 명승지 역시 이 회사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관촉사 대웅전 석축공사,논산 종학당 연못조성공사,무진암 정비공사,부여문화재연구소 지붕 기와 교체공사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전국의 명승지에 전아전설㈜의 노력이 보태졌다. 그는 "풍부한 현장경험은 우리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장인'의 칭호가 전혀 어색하지 않은 임 대표는 최근 후진을 교육하고 양성하는 데 몰두하고 있다.

그는 "문화재 보존에 있어 기술력은 매우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문화재 기술자 양성을 일부 대학과 한국전통문화학교에 의지하고 있어 고급기능자 양성에 어려움이 있다"며 "정부 차원의 교육기관 설립으로 고급기능자를 조기 양성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