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5일 "코스피 지수가 1550선 아래로 주저앉게 된다면 지난 3월부터 이어진 상승 추세가 안전한지 의심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 구간 지지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증시는 경기를 선반영하는데 지난 3월 이후 등락 구간을 뚫고 밀려나는 형세를 보인다면 일시적 성격의 조정이라기보다는 경기 악화를 반영하는 추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증시 급락은 유럽발 재정위기 우려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세계 경제가 안전하겠냐는 시장의 의구심과 천안함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지금까지 정부 재정과 저금리 등의 요인이 경기 및 증시 회복을 이끌었으나 유럽발 재정위기 문제로 인해 정부 재정과 관련, 하반기 경기 우려가 부각됐다는 설명이다.

이 센터장은 "유럽국가들이 재정을 압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경제회복을 뒷받침한 축이 무너졌다는 인식이 나타났다"면서 "코스피 지수가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1550선에서 지지력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1500선도 안전하지만은 않다"고 예상했다.

이후 1500선 아래로 코스피 지수가 밀려난다면 그 조정 폭과 기간은 시장의 예상을 웃돌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현 시점이 급락에 따른 저가매수에 나설 수 있는 때는 아니라고 판단되고, 관망세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며 "급락이 어느정도 일단락된 후 주도주였던 IT(정보기술)·자동차보다 먼저 하락했던 건설, 조선 업종 등에 관심을 가지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