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24일 하나금융지주에 대해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저평가가 조만간 해소될 전망이라며 '매수' 투자의견과 적정주가 5만원을 제시했다.

이 증권사 이고은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업황이 하나금융지주에 우호적으로 조성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여ㆍ수신의 유치 경쟁이 없어 조달비용의 압박이 덜 한 상황에서 대출금리를 조정, 순이자마진(NIM) 확대가 기대된다는 얘기다.

이 연구원은 "하나금융지주는 저원가성 예금 비중이 적어 태생적으로 조달비용이 높은 구조"라며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대출금리 지표인 코픽스(COFIX)가 0.4%포인트나 하락하는 등 전반적으로 조달비용 우려가 감소하고 있는 것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자산건전성도 높다는 진단이다. 그는 "가계대출 비중이 높기 때문에 이번 분기부터 진행되고 있는 기업의 구조조정에 따른 추가 충당금 전입 부담이 적다"고 했다.

이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익스포저(노출액)가 올 1분기 기준 2조9000억원으로 시중 은행 가운데 가장 적다"며 "그나마도 아파트 등 주거용 부동산 비중이 높아 비교적 안전하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하나금융지주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이 0.6배에 불과한 것은 우리금융, 또는 외환은행과의 M&A(인수ㆍ합병)가 진행될 경우 부족한 자금을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할 것이란 우려 때문"이라며 "M&A가 진행되거나 연기될 경우 증자와 관련한 이슈가 해소돼 그간 받었던 디스카운트(할인) 요인이 약해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현재 하나금융의 주가 수준은 잃을 게 적으면서 상승 가능성은 높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