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구글이 마침내 인터넷과 TV를 결합시킨 '스마트TV'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올 하반기에 일본 소니를 통해 구글TV 제품을 내놓기로 했다. TV혁명의 시동으로 향후 세계 TV시장의 엄청난 변화와 함께 주도권 경쟁을 가속화시킬 게 분명하다는 점에서 어느 때보다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구글TV는 컴퓨터가 휴대폰 안으로 들어간 스마트폰 단계를 넘어,이제 TV를 통해 컴퓨터와 스마트폰의 콘텐츠를 경계없이 이용하는 '3스크린'기술이 완성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무엇보다 구글은 인터넷과 모바일플랫폼에서 확보하고 있는 막강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인텔과 소니,로지텍,어도비,디시네트워크,베스트바이 등 세계적인 IT기기 제조,프로그램 및 콘텐츠 개발,유통업체들과 연합전선을 구축하고 나섰다. 앞으로 TV시장에 미칠 영향력과 파괴력을 가늠케 하는 대목이다.

게다가 구글뿐 아니라 이미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를 내놓은 애플이 아이TV를 통해 스마트TV 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시간문제로 여겨지는 상황이고,모토로라 마이크로소프트 등 다른 글로벌 IT기업들 또한 마찬가지다. 시장조사기관인 ABI리서치는 인터넷 기능이 추가된 평판TV가 매년 성장세를 거듭해 2013년까지 전체 평판TV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6%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고 보면 앞으로 세계시장 주도권도 스마트TV에 의해 좌우된다고 봐야 할 것이다.

결국 세계 TV시장에서 과거와는 전혀 다른 경쟁 양상이 전개되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현재 세계 평판TV시장 1,2위인 우리나라 삼성과 LG가 이처럼 급변(急變)하는 시장환경에서 계속 주도권을 지켜낼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우리 기업들도 인터넷 기능을 결합하고 소비자들의 3D 관심을 반영한 '커넥티드TV'를 내놓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는 있다. 하지만 글로벌 IT기업들의 전방위적인 공세는 버거울 수밖에 없다. 세계 TV시장의 주도권 경쟁이 2~3년 안에 승패가 갈릴 가능성이 높고 보면 우리 기업들의 취약점인 콘텐츠 확보와 플랫폼,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을 높이는 동시에,이들 분야 글로벌 기업들과 전략적인 협력 방안도 강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