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구글이 결국 애드몹 인수에 성공해 모바일광고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첫발을 내딛었다.
블룸버그통신은 22일 “미국 연방무역위원회(FTC)가 구글이 세계 최대 모바일 광고업체 애드몹을 인수하는 것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지난해 말 구글은 7억5000만달러에 애드몹을 인수하기로 결정했었다.

FTC와 구글은 애드몹 인수를 놓고 그동안 갈등을 빚어왔다.구글은 매년 꾸준히 성장하는 모바일 광고시장을 선점하고자 애드몹을 인수하기로 결정했었다.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20억 달러 규모였던 전세계 모바일 광고시장이 2013년엔 135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FTC는 세계 최대 인터넷검색업체인 구글이 애드몹과 손잡으면 모바일광고시장에서 구글의 독점력이 커져 경쟁환경이 저해될 수 있다는 판단하에 인수에 제동을 걸어왔다.미국에서 현재 온라인 광고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구글이 모바일 분야까지 세력을 넓힐 경우 지나친 독점이 우려된다는 것이다.이에 에릭 슈미츠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일 “애드몹은 많은 모바일 광고 업체 중 한 개의 업체에 불과하다”며 “미 정부가 구글의 애드몹 인수를 불허한다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전면전을 선포하기도 했다.

FTC는 이번 최종 투표에서 만장일치로 구글의 애드몹 인수를 통과시켰다.FTC는 인수 승인을 발표하면서 “구글이 애드몹을 인수하더라도 모바일 광고시장의 경쟁이 위축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특히 애플의 아이애드(iAD)가 이번 판단에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아이애드는 애플의 아이폰,아이패드 등의 어플리케이션에 적용되는 모바일광고 플랫폼이다.애플은 올 1월에 애드몹의 경쟁사인 ‘콰트로 와이어리스’를 인수한 후 아이애드를 발표하면서 모바일광고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FTC는 아이폰이 2007년 출시 후 전세계에 3000만대 이상으로 판매됐고 아이패드도 출시 한 달만에 100만대가 판매됐다는 점을 고려할 때 아이애드가 구글의 모바일광고를 충분히 견제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구글의 애드몹 인수확정에 따라 IT 업계의 거인인 구글과 애플의 모바일광고시장의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