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만료 CEO 줄줄이…금융권 인사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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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회장 후보 33명 확정
농협중앙회·서울보증보험 등 후임 누가 되나 하마평 무성
농협중앙회·서울보증보험 등 후임 누가 되나 하마평 무성
다음 달부터 금융권에 인사 태풍이 몰아칠 전망이다. 총 자산 325조원으로 국내 최대 금융그룹인 KB금융지주의 회장 자리를 비롯 농협중앙회 신용대표,기업은행장 등 대형 금융회사의 수장이 올해 안에 잇따라 바뀌게 된다. 보험권에서도 서울보증보험 사장,보험개발원장,손해보험협회장 등의 임기가 끝난다.
지난해 말부터 수장 자리를 비워둔 KB금융은 20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어 외부 전문업체(헤드헌팅 업체) 3곳으로부터 15명씩의 후보를 추천 받았다. 이 중 중복되는 후보를 제외한 33명이 회장 후보군으로 결정됐다.
금융계에서는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장과 이화언 전 대구은행장,김석동 농협경제연구소 대표,윤용로 기업은행장,민유성 산업은행장 등 그동안 하마평에 오르내린 인사들 대부분이 후보군에 포함됐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작년 말 회장 인선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힌 강정원 국민은행장과 한나라당 충남도지사 후보인 박해춘 전 우리은행장 등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추위는 다음 달 4일 회의를 열어 후보군을 10명으로 압축한 뒤 본인의사 등을 확인해 인터뷰 대상자 4명 안팎을 선정할 예정이다. 회추위는 내달 중순 인터뷰를 실시해 회장후보를 선출할 계획이다.
새 KB금융 회장이 내정되면 신임 회장의 뜻을 반영해 지주사와 계열사 임원 인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오는 10월 임기가 만료된다. 새 회장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임기 전에 바뀔 수도,연임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3월 결산법인인 KB생명과 KB자산운용,KB선물 등은 다음 달 정기주총에서 사장을 선임하게 된다.
농협중앙회는 김태영 신용대표이사의 임기가 6월 말 만료됨에 따라 이달 말 인사추천위원회를 구성해 대표 선임 작업을 시작한다. 지난해 농협법 개정에 따라 농협이 인사추천위원회를 구성해 대표를 선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직 특별한 후보자가 거론되지는 않고 있으나 그간 농협 신용대표가 내부 승진으로 채워졌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에도 내부 승진 가능성이 높다.
윤용로 기업은행장은 올해 12월20일 임기가 끝난다. 전례를 보면 기업은행장에는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이나 금융위원회(옛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이 옮겨왔다. 김용환 금감원 수석부원장이 기업은행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다음 달 말 임기가 끝나는 방영민 서울보증보험 사장 후임으로는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위원회 등에서 여러 보직을 거친 문재우 금융감독원 감사가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8월로 임기를 마치게 되는 정채웅 보험개발원장의 후임도 업계의 관심이다. 정 원장의 후임으로는 보험 감독 분야의 요직을 두루 거친 금감원 출신 인사의 이름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기획재정부 출신 인사도 거론되고 있어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합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상용 손해보험협회 회장도 오는 8월 임기가 만료된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