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국산차 ‘포니’ 생산 주도한 고인 발자취 담아
장남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정도경영 따르겠다”


현대산업개발(회장 정몽규)은 지난 2005년 5월 21일 영면한 고 정세영 명예회장의 5주기를 앞두고 ‘꿈과 희망을 남긴 선구자 포니정, 그의 꿈은 계속된다’란 제목의 추모 화보집을 최근 발간했다고 19일 밝혔다.

세 개의 장으로 구성된 화보집은 현대자동차를 설립해 세계적인 자동차회사 반열에 올려놓고 이후 현대산업개발의 발전을 주도한 바 있는 정세영 명예회장의 발자취를 담고 있다.
1장 ‘꿈을 현실로 만드는 사람’에서는 국산차 최초의 고유모델인 포니를 생산하고 수출한 고인의 도전과 개척정신을 엿볼 수 있으며, 2장 ‘시대와 사람을 이끄는 리더십’에선 정도경영을 지켜온 경영자로서의 모습을 돌이켜볼 수 있다.

3장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휴머니스트’에는 가족과 함께 보낸 일상의 모습과 수상스키를 즐겼던 모습 등 고인의 다양한 면면이 담겨있다. 그밖에도 정세영 명예회장이 개발했던 자동차의 연표를 사진과 함께 정리해 놓은 ‘포니 정과 함께 한 현대자동차 연표’ 등이 수록됐다.

고인의 장남인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은 발간사에서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고 믿으셨기에 정도경영의 철학과 신념을 지키고 위기 앞에서도 도전과 개척을 즐기던 분”으로 생전의 고인을 기억하며 “선친께서 강조했던 정도경영의 길을 따라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도전을 겁내지 않으며, 근면성실한 자세로 끊임없이 현대산업개발을 혁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산업개발은 정세영 명예회장의 5주기를 맞아 지난 5월 11일 ‘제 4회 포니정혁신상 (수상자 차인표․신애라 부부)’ 시상식을 개최했으며 5주기를 하루 앞둔 20일에는 가족과 지인, 임직원 등이 모여 선영을 참배할 계획이다.
1928년 강원도 통천에서 출생한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은 1957년 현대건설에 입사한 후 1967년 현대자동차를 정주영 회장과 함께 설립해 고유모델 개발과 해외수출을 통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전시킨 주역이다.

1987년부터는 현대그룹과 현대자동차 회장을 겸직하며 자동차․중공업․건설․화학 등 국가기간산업의 육성 및 해외수출을 통해 국가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1999년 현대산업개발 회장에 취임한 이후 영면할 때까지는 자동차산업의 장점을 건설에 접목시키며 건설산업의 선진화를 주도했다.

특히 평생에 걸쳐 자동차산업 발전에 헌신해온 정세영 회장은 포니정이란 애칭으로 불렸으며 저서로는 32년 자동차 인생을 정리한 회고록 ‘미래는 만드는 것이다’가 있다.

그가 회고록에서 밝힌 “미래는 만드는 것이다. 깊은 통찰과 예지력으로 혁신적인 목표를 정하여 원칙을 지켜 매진한다면, 어느덧 세상은 우리를 중심으로 움직일 것이다. 미래는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도전하고 개척하는 것이다”라는 구절은 이번 추모 화보집에서도 다시 언급될 정도로 그의 대표적인 경영철학으로 꼽힌다.

한경닷컴 김호영 기자 en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