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CSI'로 불리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국과수)가 최첨단 장비와 인력으로 재무장한다. 행정안전부는 18일 국과수를 세계적인 수사감정 기관으로 키우기 위한 '5개년 중장기 종합발전계획'을 확정해 발표했다.

종합계획에 따르면 피해자의 몸에서 범인이 남긴 티끌만한 증거도 잡아낼 수 있는 영상부검장비 등 첨단장비 462대와 약물 분석장비 118대를 들여오기로 했다. 물증 외에 범인에 대해 자료를 축적할 수 있는 DB(데이터베이스) 입력장치 43대도 도입된다. 행안부는 이를 위해 향후 5년간 485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유전자(DNA) 감정을 전담하는 '유전자 감식센터'도 연내에 따로 설치,유전자 처리기간을 평균 2주에서 절반 수준인 1주로 단축키로 했다. 과학수사와 첨단기법 등을 연구 · 개발하기 위한 전담부서도 2012년까지 신설된다. 그동안 국과수는 시설과 장비 부족 등으로 인해 독극물 감정장비나 비파괴 검사장비를 민간에 의존해 왔다.

정창섭 행안부 제1차관은 "나라의 위상에 걸맞은 과학수사 역량을 확보해 사법행정의 국제적 신뢰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