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지난 4년간 ‘버블세븐’ 지역의 아파트값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는 2006년 5월15일 이후 4년 동안 서울 및 경기 지역 아파트 276만2990가구를 조사한 결과 버블세븐 지역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8.7%로,이를 제외한 지역의 상승률인 40%를 크게 밑돌았다고 18일 밝혔다.

‘버블세븐’은 부동산 값에 거품이 낀 것으로 지목된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서울 목동·분당·평촌·용인 등 7개 지역을 일컫는 말로 2006년 5월15일 청와대브리핑에서 처음 등장했다.

버블세븐 지역과 다른 지역 간의 3.3㎡당 매매가 격차도 2006년 5월 1121만원(버블세븐 1910만원,기타 789만원)에서 지금은 972만원(버블세븐 2076만원, 기타 1104만원)으로 줄었다.지역별로는 분당의 상승률이 가장 낮았는데, 2006년 5월 3.3㎡당 1664만원이던 매매가격이 현재 1668만원으로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다.용인도 984만원에서 1013만원으로 2.9% 오르는 데 그쳤다.이어 서울 목동(7.1%),서울 송파구(7.6%),서울 강남구(12.6%),서울 서초구(14.8%),평촌(16.7%) 순으로 상승률이 낮았다.

반면 같은 기간에 의정부시는 3.3㎡당 423만원에서 820만원으로 94.1%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동두천시(93.4%),서울 노원구(87.5%),시흥시(74%),서울 도봉구(71%),포천시(64.1%) 등 서울 및 수도권 북부지역이 대체로 강세를 보였다.

채훈식 부동산써브 센터장은 “정부의 대출규제가 강남 3구 등 집값이 높은 버블지역에 집중된 상황에서 심리적 부담감이 겹쳤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경기권 버블세븐 지역의 약세는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