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고객 유치에 팔을 걷고 나섰다.

잇따라 스마트폰용 증권거래 시스템을 선보인데 이어 수수료 인하, 스마트폰 지급 이벤트를 실시해 MTS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대투증권은 스마트폰 증권거래 수수료를 최저인 0.015%로 낮추며, 고객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이 증권사는 전날 아이폰에 이어 안드로이드폰에서도 주식매매가 가능한 '스마트하나(SmartHana)' 신규 애플리케이션 출시를 기념해 스마트폰 증권거래 수수료를 전격 인하했다.

또 전날부터 선착순 3000명에게 아이폰 및 안드로이드폰을 무상지급하고 홈트레이딩시스템(HTS), PDA 등 모든 온라인을 통한 월간 증권수수료가 3만원 이상이면 단말기 할부금을 지원키로 했다.

하나대투증권 관계자는 "모바일 증권거래가 점차 확대되고 있으나, 여전히 모바일 거래는 미약한 상황"이라며 "때문에 모바일 및 온라인 거래 수수료를 스마트폰 무상지급 기준에 포함시켜 고객들에게 다가서려고 했다"고 말했다.

동양종금증권도 모바일 고객 확보를 위해 모바일 거래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증권사는 MTS 신규가입 고객이나 거래실적이 없던 고객이 이벤트를 신청하면 3개월간 주식을 비롯한 주식워런트증권(ELW), 선물옵션 매매 거래수수료와 CMA계좌 이체수수료를 면제해준다.

대신증권은 다음달 30일까지 스마트폰을 이용고객을 대상으로 스마트폰을 무상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월 2000만원 이상 주식을 거래하는 고객에게 단말기 월 할부금 전액을 지원해 준다는 것이다. 대상 단말기는 SK텔레콤의 '옴니아2'와 KT의 '쇼옴니아'다.

이밖에 미래에셋증권 대우증권 등이 모바일 증권거래 최저 수수료인 0.015%를 채용하고 있다. 삼성증권(모바일 거래 1000만원 이상) 대우증권(2년간 1억2000만원) KB증권(500만원) SK증권(500~1000만원) 현대증권(500만원) 신한금융투자(500만원) 등도 일정 기준에 한해 스마트폰을 무상으로 지급하고 있다.

강승원 하나대투증권 뉴비즈니스본부장은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어디서나 빠르고 편리하게 증권매매를 할 수 있게 됐다"며 "모바일 매매 시장은 2012년까지 온라인 매매시장의 20%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지영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MTS가 최근 기존 HTS의 보조적인 역할로 부각되고 있다"며 "다만 여전히 HTS보다는 속도면에서 뒤떨어져 HTS에 비견할 만한 기능을 갖추기 전까지는 규모가 커지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