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이건희 플랜은 '선도경영'…세계 최고가 뛰는 트랙은 따로 있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최대실적 자신감 '세계경제주도'
올해 반도체ㆍLCD 투자 규모
향후 10년 신산업보다 많아
올해 반도체ㆍLCD 투자 규모
향후 10년 신산업보다 많아
'뉴 이건희 플랜'이 마침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이 과연 어떤 구상을 갖고 경영에 복귀했느냐에 대한 대답들이 속속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일 주요 계열사 사장단과의 승지원 회의,17일 화성사업장의 신규 반도체라인 기공식이 대표적이다. 이 회장은 이들 자리를 빌려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미래를 선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와 미래의 공존
삼성 측은 이 회장의 이 같은 행보에 '선도경영'이라는 용어를 붙이고 있다. 4년 전에 나왔던 '창조경영'과 맥을 같이하면서도 미묘한 차이가 있다. 창조경영이 선두로 올라선 기업이 미래를 헤쳐나가는 포괄적 전략을 함축하고 있다면 선도경영은 보다 구체적인 위험으로 다가오는 경영 불확실성을 정면으로 헤쳐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는 게 그룹 핵심부의 설명이다. 경영복귀 일성으로 내놨던 '위기의식'을 출발점으로 그룹 경영에 현재와 미래를 공존시키겠다는 게 이 회장의 구상이라는 설명이다.
여기에는 삼성전자의 글로벌 경쟁력이 반석 위에 올라있고 주요 계열사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구가하고 있는 것이 최대 밑천이요,자신감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도체는 여전히 삼성의 핵심
한 가지 주목할 만한 대목은 올해 투자규모(26조원)가 향후 10년 동안 △태양전지 △자동차용 전지 △LED △바이오 제약 △의료기기 등 5대 미래 신산업 분야에 투자할 금액(23조3000억원)보다 많다는 점이다. 신수종 사업을 육성한다고 해서 반도체 LCD(액정표시장치) 등 기존 사업의 가치를 결코 낮춰 보지 않겠다는 뜻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렇다면 이 회장은 삼성의 취약점으로 지목돼온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부문에 대해서는 어떤 구상을 하고 있을까. 삼성 고위관계자는 "이 회장은 최고경영자의 말 한마디로 조직문화나 경쟁력이 달라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하드웨어 사업의 앞선 경쟁력은 더욱 단단하게 구축하되 약한 부분은 어느 정도 시간을 갖고 따라잡겠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새로운 트랙은?
이 회장은 애플과 구글이 전방위로 전자산업 영역을 해체하면서 경쟁구도를 헝클어놓고 있지만,예기치 못한 글로벌 경영의 흐름을 일방적으로 추종하는 방식은 필패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래서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최대한 끌어올리지 못할 경우 모자라는 부분을 채워나갈 수도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물론 앞으로 삼성이 마주하게 될 트랙은 더 복잡해졌으며 같이 뛰고 있는 경쟁자들도 과거에 보지 못했던 기업들이다. 그만큼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또 삼성은 애플 구글 인텔 IBM 소니 등이 트랙을 달리해가며 종횡무진하는 그라운드에서 새로운 트랙을 선택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장애물도 만만치 않은 트랙들이다.
하지만 이 회장은 최근 두 차례의 투자결정으로 경영전반의 불안감을 불식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이다. 일본 재계가 '경영의 신'으로까지 추앙할 정도로 성공가도를 질주해온 최고경영자의 의사결정이 새로운 자신감을 불어넣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그룹 전반의 분위기다. 이 회장은 동시에 미래 신수종사업 발표를 통해 앞으로 미래의 또 다른 트랙들을 제시했다. 각 계열사들이 일사불란하게 나갈 수 있도록 교통정리를 해준 것이다. 물론 그 트랙들이 예전 같은 직선주로는 아니라는 것이 이 회장의 고민이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
◆현재와 미래의 공존
삼성 측은 이 회장의 이 같은 행보에 '선도경영'이라는 용어를 붙이고 있다. 4년 전에 나왔던 '창조경영'과 맥을 같이하면서도 미묘한 차이가 있다. 창조경영이 선두로 올라선 기업이 미래를 헤쳐나가는 포괄적 전략을 함축하고 있다면 선도경영은 보다 구체적인 위험으로 다가오는 경영 불확실성을 정면으로 헤쳐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는 게 그룹 핵심부의 설명이다. 경영복귀 일성으로 내놨던 '위기의식'을 출발점으로 그룹 경영에 현재와 미래를 공존시키겠다는 게 이 회장의 구상이라는 설명이다.
여기에는 삼성전자의 글로벌 경쟁력이 반석 위에 올라있고 주요 계열사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구가하고 있는 것이 최대 밑천이요,자신감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도체는 여전히 삼성의 핵심
한 가지 주목할 만한 대목은 올해 투자규모(26조원)가 향후 10년 동안 △태양전지 △자동차용 전지 △LED △바이오 제약 △의료기기 등 5대 미래 신산업 분야에 투자할 금액(23조3000억원)보다 많다는 점이다. 신수종 사업을 육성한다고 해서 반도체 LCD(액정표시장치) 등 기존 사업의 가치를 결코 낮춰 보지 않겠다는 뜻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렇다면 이 회장은 삼성의 취약점으로 지목돼온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부문에 대해서는 어떤 구상을 하고 있을까. 삼성 고위관계자는 "이 회장은 최고경영자의 말 한마디로 조직문화나 경쟁력이 달라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하드웨어 사업의 앞선 경쟁력은 더욱 단단하게 구축하되 약한 부분은 어느 정도 시간을 갖고 따라잡겠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새로운 트랙은?
이 회장은 애플과 구글이 전방위로 전자산업 영역을 해체하면서 경쟁구도를 헝클어놓고 있지만,예기치 못한 글로벌 경영의 흐름을 일방적으로 추종하는 방식은 필패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래서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최대한 끌어올리지 못할 경우 모자라는 부분을 채워나갈 수도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물론 앞으로 삼성이 마주하게 될 트랙은 더 복잡해졌으며 같이 뛰고 있는 경쟁자들도 과거에 보지 못했던 기업들이다. 그만큼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또 삼성은 애플 구글 인텔 IBM 소니 등이 트랙을 달리해가며 종횡무진하는 그라운드에서 새로운 트랙을 선택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장애물도 만만치 않은 트랙들이다.
하지만 이 회장은 최근 두 차례의 투자결정으로 경영전반의 불안감을 불식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이다. 일본 재계가 '경영의 신'으로까지 추앙할 정도로 성공가도를 질주해온 최고경영자의 의사결정이 새로운 자신감을 불어넣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그룹 전반의 분위기다. 이 회장은 동시에 미래 신수종사업 발표를 통해 앞으로 미래의 또 다른 트랙들을 제시했다. 각 계열사들이 일사불란하게 나갈 수 있도록 교통정리를 해준 것이다. 물론 그 트랙들이 예전 같은 직선주로는 아니라는 것이 이 회장의 고민이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