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모피전문업체 진도는 올해 '진도모피'보다 10% 정도 저렴한 패션 모피 브랜드 '엘페'를 강화해 매출을 늘려나가기로 했다.

김용연 진도 영업총괄본부장은 17일 "모피 아이템이 패션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어 디자인 부문과 마케팅 활동에 공격적인 투자를 벌일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를 위해 엘페 매장 10개를 추가로 열고,트렌드를 반영한 중저가 모피 상품을 중점적으로 기획해 20~30대 젊은 여성 고객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김 본부장은 "지난 시즌 모피 재고들이 대부분 소진되면서 올해 모피 원자재 수요가 늘 것으로 보여 원가 상승을 대비한 물량 확보에 나선 상태"라며 "보통 10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모피 성수기로 보고 있지만 비수기인 여름시즌에도 각종 판촉행사를 마련하고 신상품을 미리 선보여 매출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진도는 현재 진도모피 엘페 끌레베(모피브랜드) 우바(여성복) 등 4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올 1분기에도 이 회사의 모피 매출이 크게 늘어났다. 진도는 이날 올 1분기 매출이 30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4.4%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2005년 1분기 이후 최대 실적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3월 임오파트너스에서 진도를 인수한 이후 안정적인 경영이 이뤄진 데다 지난 시즌 이상한파로 모피업계가 큰 수혜를 입은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진도모피'가 매출의 60%를 차지하며 이 같은 실적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1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1284% 증가한 35억원,순이익은 39억원으로 작년 한 해 동안의 35억원을 웃돌았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