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유럽발 악재 여진…유로화 추이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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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발(發) 악재의 여진이 이어지면서 코스피 지수가 장중 1650선 밑으로 밀려나는 등 충격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지수가 한동안 박스권 장세를 나타낼 전망인 가운데 유로화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17일 오전 11시12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6.19포인트(-2.72%) 내린 1649.55를 기록 중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유럽 재정위기 우려 여파로 인한 지난 주말 선진국 주요 증시 급락과 군의 대북성명 검토, 일본 신용등급 하향 루머 등을 투자심리 악화 요인으로 꼽았다.
스페인 통계청이 4월 핵심물가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0.1% 하락했다고 발표한 것이 디플레이션 우려를 불렀다. 이에 지난 주말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국가 증시는 모두 3~5%대 급락했고, 미국 증시 역시 1%대 약세를 나타냈다.
배성영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13∼14일 미국 증시 하락 여파가 이날 한국 증시에 한꺼번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이달 안으로 2000년 이후의 평균 PER(주가수익비율)수준인 1650선이 지켜질 전망이고, 2006년 중국 쇼크 당시의 PER에 해당하는 1600선은 이후에도 강한 지지선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코스피 지수가 박스권 장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유럽발 재정위기 관련 뉴스가 이어질 전망인 가운데 시기적으로 중국 긴축과 미국 경기 모멘텀 둔화 우려가 지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엄태웅 부국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주 한국 증시가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매력 부각 등으로 큰 폭의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은 미미하지만, 변동성이 확대된 외환시장과 여전히 불씨가 남아있는 유럽발 악재로 인해 지속적인 반등 또한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단기적으로 코스피 지수가 20일 이동평균선(1713)과 60일 이동평균선(1685) 사이에서 박스권 등락을 반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유로화 추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유럽발 불확실성이 커진 현 시점에서 유로화 가치 안정을 통해 증시 재진입 시점 등을 가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지난 주말 유로화 가치는 18개월 만에 최저인 유로당 1.2382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날 오전 10시35분 기준 유로는 전 거래일보다 0.013% 하락한 1.2340달러를 기록 중이다.
최성락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주가, CDS(신용부도스와프), 국채금리 등 가격지표 흐름이 안정권에 들어서는 국면에서 유로화는 홀로 약세를 나타내고 있고, 이는 남유럽 국가들의 디폴트 우려에서 긴축재정으로 인한 성장 잠재력 훼손 우려로 시장의 관심이 전이되고 있다는 의미"라며 "유로화가 반등하기까지 공격적인 시장 대응은 유보할 필요가 있고, 트레이딩(단기매매)에 나선다면 소외주보다는 주도주가 적절하다"고 분석했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4일 기준 유로화 가치는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금융위기가 최고조로 달했던 2008년 11월 수준으로, 이는 금융위기 확산에 대한 우려가 결국 EU(유럽연합) 경기둔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불확실성 때문"이라며 "유로화 가치 하락, 중국 긴축정책 등이 진행될 경우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또한 현 시점에서 한국 증시의 펀더멘털(내재가치)상 추가 상승 요인들이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추가로 외국인 자금의 유입을 강화시키며 지수를 상승시킬 요인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며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선진국시장 편입 기대가 있지만, 이를 반영하기는 시기적으로 아직 빠르다는 부담도 있고, 그리스 문제는 추가적인 원화강세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고민을 시장에 던져줬다"고 평가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17일 오전 11시12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6.19포인트(-2.72%) 내린 1649.55를 기록 중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유럽 재정위기 우려 여파로 인한 지난 주말 선진국 주요 증시 급락과 군의 대북성명 검토, 일본 신용등급 하향 루머 등을 투자심리 악화 요인으로 꼽았다.
스페인 통계청이 4월 핵심물가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0.1% 하락했다고 발표한 것이 디플레이션 우려를 불렀다. 이에 지난 주말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국가 증시는 모두 3~5%대 급락했고, 미국 증시 역시 1%대 약세를 나타냈다.
배성영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13∼14일 미국 증시 하락 여파가 이날 한국 증시에 한꺼번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이달 안으로 2000년 이후의 평균 PER(주가수익비율)수준인 1650선이 지켜질 전망이고, 2006년 중국 쇼크 당시의 PER에 해당하는 1600선은 이후에도 강한 지지선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코스피 지수가 박스권 장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유럽발 재정위기 관련 뉴스가 이어질 전망인 가운데 시기적으로 중국 긴축과 미국 경기 모멘텀 둔화 우려가 지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엄태웅 부국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주 한국 증시가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매력 부각 등으로 큰 폭의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은 미미하지만, 변동성이 확대된 외환시장과 여전히 불씨가 남아있는 유럽발 악재로 인해 지속적인 반등 또한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단기적으로 코스피 지수가 20일 이동평균선(1713)과 60일 이동평균선(1685) 사이에서 박스권 등락을 반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유로화 추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유럽발 불확실성이 커진 현 시점에서 유로화 가치 안정을 통해 증시 재진입 시점 등을 가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지난 주말 유로화 가치는 18개월 만에 최저인 유로당 1.2382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날 오전 10시35분 기준 유로는 전 거래일보다 0.013% 하락한 1.2340달러를 기록 중이다.
최성락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주가, CDS(신용부도스와프), 국채금리 등 가격지표 흐름이 안정권에 들어서는 국면에서 유로화는 홀로 약세를 나타내고 있고, 이는 남유럽 국가들의 디폴트 우려에서 긴축재정으로 인한 성장 잠재력 훼손 우려로 시장의 관심이 전이되고 있다는 의미"라며 "유로화가 반등하기까지 공격적인 시장 대응은 유보할 필요가 있고, 트레이딩(단기매매)에 나선다면 소외주보다는 주도주가 적절하다"고 분석했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4일 기준 유로화 가치는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금융위기가 최고조로 달했던 2008년 11월 수준으로, 이는 금융위기 확산에 대한 우려가 결국 EU(유럽연합) 경기둔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불확실성 때문"이라며 "유로화 가치 하락, 중국 긴축정책 등이 진행될 경우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또한 현 시점에서 한국 증시의 펀더멘털(내재가치)상 추가 상승 요인들이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추가로 외국인 자금의 유입을 강화시키며 지수를 상승시킬 요인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며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선진국시장 편입 기대가 있지만, 이를 반영하기는 시기적으로 아직 빠르다는 부담도 있고, 그리스 문제는 추가적인 원화강세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고민을 시장에 던져줬다"고 평가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