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17일 전기전자 부문에 대해 원화 강세 속에서도 국내 업체들의 제품 경쟁력이 향상돼 2분기 전망도 밝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최선호주로는 삼성그룹 23조원 신사업의 수혜주인 삼성전기삼성SDI를 꼽았다.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전기전자·가전 업체들의 1분기 실적은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켰다"면서 "2분기 전망도 긍정적으로 제시함으로써 주가 상승 근거가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가전에서는 국내 업체들이 경쟁력을 갖춘 LED TV가 확실한 주류로 자리 잡았다"며 "휴대폰에서는 아이폰에 맞서 안드로이드 진영에 합류해 반격의 준비를 갖췄다"고 분석했다.

가전 시장에서 LED TV가 본격적으로 확산되면서 LED(발광다이오드)사업을 수직 계열화하고 있는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업체가 유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본과 중화권 TV 업체들은 여전히 LED 모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휴대폰의 경우 삼성전자가 2분기에 갤럭시S와 웨이브를 출시해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설 전망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지난 1분기에 영업이익률 12%를 기록해 일반 휴대폰인 '피쳐폰(feature phone)'만으로도 높은 수익성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전했다.

주요 부품중에서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가 성장산업이 돼 가고 있다는 판단이다.

그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주요 SET(휴대폰ㆍTV 등)의 고성능화 추세에 따라 MLCC의 소요원수와 용량이 증가하다보니 MLCC가 경기민감형 순환 산업에서 성장 산업으로 변모 중"이라고 말했다.

전기전자 투자 유망종목으로는 삼성전기와 삼성SDI를 꼽았다.

그는 "두 업체는 삼성 그룹의 23조원 신사업 투자 계획의 최대 수혜 업체로서 장기 성장성이 부각될 것"이이라고 평가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