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국가의 재정위기가 유로 경제불황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면서 이번 주에도 뉴욕 증시는 불안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뉴욕증시는 지난 6일 다우지수의 하루 등락폭이 9.6%를 기록한 이후 변동폭이 급격히 커졌다.

주가 변동폭이 커진 것은 유로 재정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았다는 인식이 확산된 데 따른 현상이다. 유로화 가치가 하락세를 보이며 유로당 1.24달러가 깨진 것도 유로 경제에 대한 불안감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그리스 스페인 포르투갈 등 재정난을 겪고 있는 국가들이 긴축으로 돌아서면 성장이 위축돼 결국 재정이 더 나빠지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는 분위기다.

소매 판매 등 미국의 경제지표가 호전된 것으로 나타나도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월가에서는 유로존 국가들 간 추가적인 정책 공조가 나와야 불안감이 해소되고 시장이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물론 투자자들이 미국 경제지표에 주목하면 뉴욕 증시가 다소 안정을 되찾을 수 있다.

특히 주택관련 지표가 호전된 것으로 나오면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질 수 있다. 17일에는 5월 미국 주택건설업체의 체감경기지수가 발표되고 다음 날에는 4월 주택착공 건수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4월 주택착공은 연율 환산으로 65만채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3.8% 정도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분기 실적발표가 마무리되고 있는 가운데 18일에는 미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의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