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소프트웨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그간 침체일로에 있던 소프트웨어 관련주의 부상이 머지않았다는 분석이 속속 등장해 관심을 끈다. 경쟁력 있는 소프트웨어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아직 구체적 실적이 나오지 않고 있다며 신중한 입장이다. 15일 최성환 유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은 휴대폰 경쟁을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변화시키고 있다"며 "스마트폰의 보급이 확대되는 무선인터넷 시대의 경쟁력은 '어플리케이션'에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소프트웨어 시장은 '레드오션'이라는 그간의 인식을 바꿔줄 터닝 포인트가 왔다는 의견이다. 최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기존 PC용 소프트웨어 보다 유용한 어플리케이션에 대한 수요가 증대되고 있다"며 "위치기반서비스(LBS), 증강현실, 진동센서를 이용한 어플리케이션 등 보다 확대된 개념의 콘텐츠 적용이 가능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PC용 소프트웨어와 달리 개별 다운로드를 통한 복제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수익성 개선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내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 출시 때와 같이 스마트폰 관련주가 다시 한 번 주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관련 업체들이 실질적 성과물을 내놓고 있는데다 4세대 아이폰, 삼성전자 태블릿PC 출시 등과 맞물려 분위기가 무르익을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현장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모바일 소프트웨어 시장이 점차 확대될 것이라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시장 규모가 미미하고 아직 실적으로 연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프트웨어 업체 IR 담당자는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기기와 관련된 시장이 커질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지만 아직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며 "회사로서도 시장 대응을 위해 여러 가지를 준비하고 있지만 아직 사업성 있는 제품을 본격적으로 내놓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올해 사업계획에도 스마트폰 부문 매출은 반영하지 않았다. 또다른 상장사 관계자 역시 "스마트폰이 창출할 소프트웨어 시장의 성장성이 높다는 점에서 회사에서도 어느정도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투자금액 대비 수익성에 대해서는 예단하기 쉽지 않아 섣불리 발을 담글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정부가 소프트웨어 산업을 육성하겠다며 앞으로 3년간 1조원 의 예산을 투입하겠다는 발표도 내놨지만 실제로 자금이 풀리기 전까지는 누가 어떻게 수혜를 입을 수 있을지 오리무중"이라는 의견도 덧붙였다. 한편 코스닥 상장 소프트웨어 기업의 주가 수익률은 대부분 시장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종합 소프트웨어 개발회사 이스트소프트가 올들어 15.75% 하락한 것을 비롯해 디오텍(-7.73%), 디지탈아리아(3월26일 상장, -6.82%), 안철수연구소(-2.52%) 등이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0.59%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