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67·현 공산학원 이사장)이 1999년 세 번째 결혼한 미스코리아 출신의 전 KBS 아나운서인 부인 장은영씨(40)와 이혼했다고 한국경제신문이 14일 단독 보도했습니다.

한국경제(임도원 기자)는 법조계와 건설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최원석 전 회장과 장은영씨가 최근 서울가정법원에서 제시한 조정안을 받아들여 이혼에 합의했다"고 이날 오전 11시 47분 인터넷 속보를 통해 전했습니다.

이에 앞서 장은영씨측은 법원에 이혼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고 합니다.


보도에 따르면 두 사람이 이처럼 이혼 소송에 이르게 된 이유는 자식 문제에 대한 견해차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최 전 회장은 전처와의 사이에 4남1녀를 두고 있지만 장씨와의 사이에는 자녀가 없는 상태입니다.

장씨는 이번 소송에서 별도 재산분할 청구를 하지 않아 소송 제기 전에 재산문제에 대한 정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고 한국경제는 밝혔습니다.



최원석 전 회장은 1971년 대한통운 사장,1972년 동아건설 사장을 거쳐 1977년부터 2001년 그룹 해체 당시까지 동아그룹 회장을 지냈습니다.

현재 동아방송예술대학,동아마이스터고 등을 운영하는 학교법인 공산학원 이사장을 맡고 있고요.

최 전 회장은 배우 김혜정씨와 처음 결혼했다가 이혼했습니다. 그 뒤 1976년에는 가요 '커피 한잔'으로 유명한 펄시스터즈의 멤버였던 배인순씨를 두 번째 아내로 맞았다가 결별했고요.

이어 1999년 장은영씨와 비밀리에 결혼식을 올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를 모았습니다.

때문에 최원석 전 회장은 '이른바 스타로 불리는 여성과 3번 결혼하고 3번 이혼'하는 진기록을 세운 '전 재벌총수'로 불리게 됐습니다.

최 전 회장이 이혼한 뒤 세간의 화제를 모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두번째 부인이던 배인순씨가 최 전 회장과 20년간의 결혼 생활에 종지부를 찍은 뒤에 '30년 만에 부르는 커피한잔'(아래 사진)이라는 책을 발간해 최 전 회장을 큰 곤경에 빠뜨린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배인순씨는 이 책을 통해 작심한 듯 "최 전 회장이 40대 중반부터는 자신과 전혀 관계 조차 해주지 않았다" "재벌과 결혼한 나는 신데렐라가 아니었다"는 등 일반인들이 보기에 다소 충격적인 내용까지 폭로했습니다.

최 전 회장은 법적 소송을 통해 책 출간을 저지하려 했지만 끝내 뜻을 이루지 못했지요.

장은영씨는 1991년 미스코리아 선 출신으로 1994년 KBS에 입사해 '열린음악회'를 진행하는 등 간판 아나운서로 활동하다 1999년 최 전 회장과 27살이라는 나이차를 극복한 결혼과 함께 방송계를 떠났습니다.

장씨는 이후 외부 활동을 자제하다가 2년전인 2008년 9월 '데일리 브라운'이란 커피전문 체인점(1호점 서울 서초구 서래마을)을 운영하는 회사(커피와 문화)이사직을 맡으면서 사회 활동을 재개했습니다.

데일리 브라운은 장씨의 언니인 장혜영씨가 대표이사이며 매장에서 커피원두를 직접 볶아 사용하는 것으로 외부에 일부 알려졌고요.

데일리 브라운이라는 브랜드는 아나운서 출신이라는 특기를 살려 장씨가 직접 네이밍했다는 후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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