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신사업...세종시에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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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어제 23조원이 넘는 신사업 투자 계획을 내놨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말못하는 고민이 있습니다. 신사업의 상당부분이 세종시와 연관돼 있는데 세종시 문제는 아직 해법이 보이지 않습니다. 박성태 기자입니다.
삼성이 내놓은 신사업은 다섯 개. 태양전지와 자동차용 전지, 그리고 LED와 바이오제약, 의료기기 등입니다.
이중 태양전지, LED, 의료기기 등 3가지는 모두 삼성이 지난 1월 세종시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것들입니다. 이 세 분야만 하더라도 삼성의 전체 신사업 투자액 23조원에 2/3에 달합니다. (세분야 투자액 15.8조) 꼭 세종시에 들어가지 않는 부분도 있겠지만 세종시가 사업의 핵심입니다.
가장 급한 것은 LED, 특히 조명용 LED입니다. 디스플레이 백라이트는 삼성LED가 기흥에서 라인을 늘리고 있지만 내후년 시장이 급성장할 조명용 LED는 세종시로 이미 방향을 정했습니다. 삼성의 신사업을 맡고 있는 김순택 부회장은 “내년초에는 착공을 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현재 분위기라면 사실상 힘듭니다.
삼성전자의 차세대 먹거리인 태양전지와 의료기기 사업도 세종시를 주된 터전으로 잡았지만 역시 세종시 처리에 막혀 있습니다.
기업의 마음은 바쁘지만 세종시는 아직 묵묵부답입니다. 원래 행정중심복합도시를 만들어야 한다는 원안, 그리고 기업도시화 하는 수정안, 또 여기에 일부 공공기관을 옮기는 절충안까지 나왔지만 여당내에서도 의견만 분분합니다. 김무성 신임 원내대표는 서두르진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총리실 관계자는 “기업의 고충을 알고 있다”며 “총리가 6월 임시국회에는 어떻게든 통과시키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4월 임시국회전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회장까지 나서 신사업 투자 계획을 내놨지만 세종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삼성의 투자는 적극적인 추진이 불가능합니다. 이미 정부와 투자 MOU까지 체결해 발을 빼기도 어렵습니다. 삼성 관계자는 “답답하지만 대놓고 얘기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습니다. WOW-TV NEWS 박성태입니다.
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