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연도대상] 삼성생명 배양숙ㆍ김용호씨‥"서울 입성 2년만에 챔피언 65세까지 뛰어야죠"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지난달 2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홀에서 열린 삼성생명 연도상 시상식에서는 배양숙 FC(Financial Consultant · 테헤란로지역단 · 45)가 단연 화제였다. 서울 입성 2년 만에 챔피언을 거머쥐었기 때문이다. 그는 경주 부산을 거쳐 활동 무대를 옮긴 서울마저 평정하는 개가를 이뤘다. 배씨와 함께 법인을 상대로 단체영업을 하는 채널인 GFC(Group Financial Consultant)부문 챔피언을 4년 연속 거머쥔 김용호씨(41)도 찬사를 받았다.
◆VIP 마케팅의 달인
배씨가 처음 서울에 온 것은 2008년 6월.기반이라곤 전혀 없었다. 배씨가 시장 공략을 위해 처음 시도한 것은 세미나였다. 그는 2008년 9월 강남 리츠칼튼호텔에서 세미나를 열어 D그룹 임원 부부 9쌍을 초청했다. 최고경영자(CEO) 스피치 과정에서 만난 D그룹 부사장이 인연이 돼 만들어진 자리였다.
세미나 주제를 고민하던 그는 '따뜻한 재정전문가,배양숙의 행복한 초대'로 정했다. 남편은 회사에서 치열한 경쟁에 시달리고 부인은 집에서 교육에 매달리는 서울 생활에서 부부 사이의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배씨는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를 강사로 초빙했다. 이 강사는 참석한 부부 한쌍씩을 불러내 부부간의 역할 플레이를 하도록 유도하며 부부 사이의 문제점을 정확히 짚어냈다. 소통할 기회가 없었던 참석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그는 "행복의 완성은 재무적인 안정뿐만 아니라 비재무적인 요소가 가미돼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확인한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배씨는 이런 세미나를 1년에 네 차례 열고 있다.
배씨는 사내에서 동물적 감각을 지닌 FC라는 평가를 받는다. 1983년 삼성생명 사원으로 입사해 설계사로 변신한 것은 1996년.바로 그해 5월 김영삼 정부는 금융개혁의 일환으로 금융소득 종합과세를 전격 도입했다. 모두가 뭘 어떡해야할지 몰라 당황했다. FC로 변신한 지 1개월 밖에 안된 신인인 배씨는 말할 것도 없었다. 이때 배씨의 동물적 감각이 작동했다.
뉴스를 통해 이 소식을 접한 그는 '바로 저것'이라고 직감했다. 다음 날 은행 증권사 세무서 등을 찾아다니며 금융소득 종합과세가 도입되면 개인들은 금융소득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며 어떤 영향이 미치는지를 물었다. 그가 방문한 금융회사들은 금융소득 종합과세가 미칠 영향에 대해 종합적 · 입체적인 인식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며칠에 걸친 조사 끝에 배씨는 '금융소득 종합과세 걱정되십니까'라는 안내장을 만들었다.
당시 경주에서 설계사로 활동하던 배씨는 의사와 변호사 등 잠재 고객들에게 자신이 만든 자료를 서비스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여기저기서 면담 요청이 쇄도했다. 금융소득 종합과세는 배씨를 '보험아줌마'에서 금융 전문가로 탈바꿈시켰으며 그의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그는 올해 종신보험을 통한 중소기업 오너의 가업 승계에 주목하고 있다. 종신보험에서만 최소 500억원의 실적을 올리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배씨는 "65세까지 보험 영업을 한 뒤 연구소를 설립해 고객과 동료들의 보금자리를 제공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성실 정직 신뢰로 연도상 4연패 달성
삼성생명에는 남성 보험 판매 조직인 GFC 사업부가 있다. 주로 법인을 상대로 단체영업을 하는 판매 채널이다. 보험 영업 13년째인 김용호씨는 올해로 4년째 GFC 영업 챔피언에 올랐다.
영어강사였던 김씨가 보험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97년 외환위기 때.대구에서 잘나가던 영어학원 강사였던 그는 외환위기로 영어학원이 문을 닫자 1998년 GFC로 새출발을 했다. 시행착오와 실패 속에서도 그는 길을 잃지 않았고 '핏빛' 같은 선명한 목표의식을 갖고 쉬지 않고 달렸다. 실패에 좌절하지 않고 실패를 오히려 스승으로 여겼다.
그러면서 자기 자신을 더욱 담금질했다. 3등,2등을 하면서도 챔피언의 자리는 결코 쉽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했지만,한번 목표를 세우면 끝까지 도달해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으로 챔피언에 올랐다.
정상의 자리에 오른 비결에 대해 그는 성실 정직 신뢰 세 가지를 꼽았다. 그는 새벽 5시30분이면 어김없이 일어난다. 철저한 자기관리를 위해 늘 규칙적인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아침운동을 하면서 하루를 계획한다. 주중은 거의 모든 시간을 지방에서 보낸다. 경부 영동 중부내륙 호남고속도로 등 하루에도 몇 군데의 고속도로 IC를 들고 나는 게 다반사다.
아무리 성실하다고 해도 정직하지 않으면 고객들은 떠나게 마련이다. 김씨는 상품을 설명할 때 과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말한다. '상품을 팔기보다는 진실을 판매한다'는 표현이 딱 들어 맞는다.
그는 또 8년째 DM(다이렉트 메일) 관리를 하고 있다. 작은 것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늘 고객을 끝까지 책임지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다. "속이려고 하면 반드시 들통납니다. 성실하면 2~3년 정도 영업을 잘 할 수 있지만 한 단계 더 발전해 5년,10년 꾸준히 잘 하려면 정직해야 합니다. 그러면 신뢰는 당연히 따라 옵니다. " 김씨는 자신이 정상을 지키고 있는 요인을 이렇게 정리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
◆VIP 마케팅의 달인
배씨가 처음 서울에 온 것은 2008년 6월.기반이라곤 전혀 없었다. 배씨가 시장 공략을 위해 처음 시도한 것은 세미나였다. 그는 2008년 9월 강남 리츠칼튼호텔에서 세미나를 열어 D그룹 임원 부부 9쌍을 초청했다. 최고경영자(CEO) 스피치 과정에서 만난 D그룹 부사장이 인연이 돼 만들어진 자리였다.
세미나 주제를 고민하던 그는 '따뜻한 재정전문가,배양숙의 행복한 초대'로 정했다. 남편은 회사에서 치열한 경쟁에 시달리고 부인은 집에서 교육에 매달리는 서울 생활에서 부부 사이의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배씨는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를 강사로 초빙했다. 이 강사는 참석한 부부 한쌍씩을 불러내 부부간의 역할 플레이를 하도록 유도하며 부부 사이의 문제점을 정확히 짚어냈다. 소통할 기회가 없었던 참석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그는 "행복의 완성은 재무적인 안정뿐만 아니라 비재무적인 요소가 가미돼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확인한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배씨는 이런 세미나를 1년에 네 차례 열고 있다.
배씨는 사내에서 동물적 감각을 지닌 FC라는 평가를 받는다. 1983년 삼성생명 사원으로 입사해 설계사로 변신한 것은 1996년.바로 그해 5월 김영삼 정부는 금융개혁의 일환으로 금융소득 종합과세를 전격 도입했다. 모두가 뭘 어떡해야할지 몰라 당황했다. FC로 변신한 지 1개월 밖에 안된 신인인 배씨는 말할 것도 없었다. 이때 배씨의 동물적 감각이 작동했다.
뉴스를 통해 이 소식을 접한 그는 '바로 저것'이라고 직감했다. 다음 날 은행 증권사 세무서 등을 찾아다니며 금융소득 종합과세가 도입되면 개인들은 금융소득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며 어떤 영향이 미치는지를 물었다. 그가 방문한 금융회사들은 금융소득 종합과세가 미칠 영향에 대해 종합적 · 입체적인 인식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며칠에 걸친 조사 끝에 배씨는 '금융소득 종합과세 걱정되십니까'라는 안내장을 만들었다.
당시 경주에서 설계사로 활동하던 배씨는 의사와 변호사 등 잠재 고객들에게 자신이 만든 자료를 서비스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여기저기서 면담 요청이 쇄도했다. 금융소득 종합과세는 배씨를 '보험아줌마'에서 금융 전문가로 탈바꿈시켰으며 그의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그는 올해 종신보험을 통한 중소기업 오너의 가업 승계에 주목하고 있다. 종신보험에서만 최소 500억원의 실적을 올리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배씨는 "65세까지 보험 영업을 한 뒤 연구소를 설립해 고객과 동료들의 보금자리를 제공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성실 정직 신뢰로 연도상 4연패 달성
삼성생명에는 남성 보험 판매 조직인 GFC 사업부가 있다. 주로 법인을 상대로 단체영업을 하는 판매 채널이다. 보험 영업 13년째인 김용호씨는 올해로 4년째 GFC 영업 챔피언에 올랐다.
영어강사였던 김씨가 보험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97년 외환위기 때.대구에서 잘나가던 영어학원 강사였던 그는 외환위기로 영어학원이 문을 닫자 1998년 GFC로 새출발을 했다. 시행착오와 실패 속에서도 그는 길을 잃지 않았고 '핏빛' 같은 선명한 목표의식을 갖고 쉬지 않고 달렸다. 실패에 좌절하지 않고 실패를 오히려 스승으로 여겼다.
그러면서 자기 자신을 더욱 담금질했다. 3등,2등을 하면서도 챔피언의 자리는 결코 쉽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했지만,한번 목표를 세우면 끝까지 도달해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으로 챔피언에 올랐다.
정상의 자리에 오른 비결에 대해 그는 성실 정직 신뢰 세 가지를 꼽았다. 그는 새벽 5시30분이면 어김없이 일어난다. 철저한 자기관리를 위해 늘 규칙적인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아침운동을 하면서 하루를 계획한다. 주중은 거의 모든 시간을 지방에서 보낸다. 경부 영동 중부내륙 호남고속도로 등 하루에도 몇 군데의 고속도로 IC를 들고 나는 게 다반사다.
아무리 성실하다고 해도 정직하지 않으면 고객들은 떠나게 마련이다. 김씨는 상품을 설명할 때 과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말한다. '상품을 팔기보다는 진실을 판매한다'는 표현이 딱 들어 맞는다.
그는 또 8년째 DM(다이렉트 메일) 관리를 하고 있다. 작은 것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늘 고객을 끝까지 책임지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다. "속이려고 하면 반드시 들통납니다. 성실하면 2~3년 정도 영업을 잘 할 수 있지만 한 단계 더 발전해 5년,10년 꾸준히 잘 하려면 정직해야 합니다. 그러면 신뢰는 당연히 따라 옵니다. " 김씨는 자신이 정상을 지키고 있는 요인을 이렇게 정리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