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시간 벌었지만… 시장은 의구심 못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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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그리스·포르투갈 신용등급 추가 강등 예고
亞 자산버블 부채질 가능성
亞 자산버블 부채질 가능성
유럽연합(EU)의 파격적인 금융구제 방안이 시장의 불안감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고 있다. 7500억유로라는 막대한 규모로 일단 금융시장의 분위기는 반전시켰지만 미봉책에 불과할 것이라는 비관론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유럽의 복잡한 정치적 상황 속에서 구제안이 제대로 실행될 수 있을지,PIGS(포르투갈 아일랜드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국가들의 재정위기가 재정안정기금으로 해소될 수 있을지 등에 대해 시장은 여전히 불안해 한다는 얘기다. 무디스도 11일 그리스와 포르투갈에 대해 추가적으로 신용등급을 내리겠다는 방침을 강력히 시사했다.
◆"EU의 재정안정기금은 미봉책"
로이터통신은 이날 "EU는 재정안정기금으로 시간을 샀을 뿐"이라며 "유럽 국가들이 경쟁력을 높이는 일련의 조치들을 취하지 않는다면 회의론이 다시 고개를 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독일이나 프랑스 같은 나라가 정치적 반대를 무릅쓰고 부담을 질 것인지,필요한 자금이 제때 마련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채권시장에 개입하겠다고 했지만 규모나 시점, 방식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도 시장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EU가 4400억유로의 재정안정기금을 마련한 것은 스페인 포르투갈 아일랜드의 위기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민간 경제학자들을 인용,PIGS 그룹인 스페인 포르투갈 아일랜드가 재정위기로 구제금융을 신청할 경우 이들 국가에 3년간 지원해야 할 금액이 4440억유로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소재용 하나금융증권 이코노미스트는 "EU의 구제안이 실행되기 위해서는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당분간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잠재우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 금융시장은 이날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유럽 외환시장에서는 전날 강세를 보였던 유로화가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중국 일본 한국 등 아시아 증시도 모두 오후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FRB, 캐나다 · 일본과도 통화스와프
WSJ는 이날 유럽의 과도한 치유책이 아시아 시장에 과열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미 유럽과 미국의 저금리와 적극적인 재정정책으로 아시아 시장의 채권과 부동산 가격은 폭등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유럽이 또다시 막대한 자금을 풀게 되면 아시아지역에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이 훨씬 커진다는 지적이다. 특히 유로화 약세로 낮은 금리에 유로화를 빌려 아시아지역 주식과 통화에 투자하는 캐리트레이드가 활성화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의 관영 차이나데일리도 이날 EU의 구제금융이 중국에는 여러 측면에서 '악재'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EU가 재정안정기금을 만들었지만 중국으로선 재정 포트폴리오,수출, 환율정책,출구전략 등과 관련해 불확실성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불안감이 잦아들지 않으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ECB,영국 · 스위스 · 캐나다 · 일본 중앙은행과 각각 통화스와프 라인을 다시 열었다. 이에 따라 최대 300억달러를 스와프할 수 있는 캐나다를 제외하면 모두 무제한 스와프할 수 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
◆"EU의 재정안정기금은 미봉책"
로이터통신은 이날 "EU는 재정안정기금으로 시간을 샀을 뿐"이라며 "유럽 국가들이 경쟁력을 높이는 일련의 조치들을 취하지 않는다면 회의론이 다시 고개를 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독일이나 프랑스 같은 나라가 정치적 반대를 무릅쓰고 부담을 질 것인지,필요한 자금이 제때 마련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채권시장에 개입하겠다고 했지만 규모나 시점, 방식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도 시장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EU가 4400억유로의 재정안정기금을 마련한 것은 스페인 포르투갈 아일랜드의 위기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민간 경제학자들을 인용,PIGS 그룹인 스페인 포르투갈 아일랜드가 재정위기로 구제금융을 신청할 경우 이들 국가에 3년간 지원해야 할 금액이 4440억유로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소재용 하나금융증권 이코노미스트는 "EU의 구제안이 실행되기 위해서는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당분간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잠재우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 금융시장은 이날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유럽 외환시장에서는 전날 강세를 보였던 유로화가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중국 일본 한국 등 아시아 증시도 모두 오후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FRB, 캐나다 · 일본과도 통화스와프
WSJ는 이날 유럽의 과도한 치유책이 아시아 시장에 과열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미 유럽과 미국의 저금리와 적극적인 재정정책으로 아시아 시장의 채권과 부동산 가격은 폭등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유럽이 또다시 막대한 자금을 풀게 되면 아시아지역에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이 훨씬 커진다는 지적이다. 특히 유로화 약세로 낮은 금리에 유로화를 빌려 아시아지역 주식과 통화에 투자하는 캐리트레이드가 활성화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의 관영 차이나데일리도 이날 EU의 구제금융이 중국에는 여러 측면에서 '악재'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EU가 재정안정기금을 만들었지만 중국으로선 재정 포트폴리오,수출, 환율정책,출구전략 등과 관련해 불확실성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불안감이 잦아들지 않으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ECB,영국 · 스위스 · 캐나다 · 일본 중앙은행과 각각 통화스와프 라인을 다시 열었다. 이에 따라 최대 300억달러를 스와프할 수 있는 캐나다를 제외하면 모두 무제한 스와프할 수 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