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의 소형 해치백 C30 T5는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이다. 어디서든 눈에 띄는 독특한 외형을 갖췄지만 어색하지 않다. 특히 뒤태가 남다르다.

2010년형 모델은 종전보다 크게 바뀌었다. 전면부가 한층 역동적이 됐다. 범퍼 라인이 강조됐고,벌집 모양의 라디에이터가 개성을 강하게 드러냈다. 편의장치도 많이 달렸다. 운전석과 조수석엔 개인별로 총 3개까지 저장할 수 있는 전동식 시트 기억장치를 넣었다.

차 열쇠를 가방이나 주머니에 둔 상태에서 시동을 걸 수 있다. '키리스 고' 장치 덕분이다. 6CD 체인저와 iPod MP3 등과 호환이 가능한 AUX 입력단자 등을 기본으로 장착했다.

사이드 미러에 달린 소형 카메라로 양쪽 사각지대의 다른 차량을 감시할 수 있다. '능동형 벤딩 조명'은 야간 주행 때 운전대 각도에 따라 전조등을 좌우 각 15도까지 회전시켜준다. 후방 충돌을 예방해주는 비상제동 경고등(EBL)도 기본 사양이다. 시속 50㎞ 이상 주행 중 급제동할 때 제동등을 반복적으로 점멸시켜준다.

휘발유 터보엔진인 T5 엔진을 탑재했다. 배기량은 2521cc다. 최고출력 230마력의 힘을 낸다. 유럽형 세단답게 단단하고 스포티한 승차감을 준다. 초기 순발력이 다소 떨어졌지만 추가 가속력이 상당히 부드러웠다. 최고속도는 시속 235㎞이다.

소형 차체인데도 17인치 대형 휠을 기본으로 장착했다. 도로와의 접지력을 높여줘 코너링 때 위력을 발휘했다.

내비게이션이 대시보드 상단으로 튀어나오는 팝업 형태다. 터치스크린과 리모컨 겸용 방식인데,TPEG 기능을 갖췄다. 주행 당시의 교통상황을 분석,최적의 경로를 제공해줬다. 다만 내비게이션 위치가 운전석에서 먼 탓에 내용이 또렷하게 보이지 않았다. 고속 주행 땐 좌우 흔들림(롤링) 현상이 생겼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