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오세훈 한명숙 여론조사 격차 큰 것은 주중과 주말 모집단 왜곡때문
서울시장 선거에 임하는 민주당의 마음이 다급해지고 있다.각종 여론조사에서 한명숙 후보와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간 격차가 시간이 갈수록 벌어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서다.통상 선거가 임박해질수록 여야 후보간 격차가 줄어들어야하는데 이번에는 지난달 한 전 총리에 대한 무죄판결 이후 5%내외까지 좁혀졌던 두 후보간 격차가 최대 20%까지 벌어지는 등 시간이 갈수록 이완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민주정책연구원이 11일 자체 여론조사결과를 통해 진화에 나선 것도 이런 이유로 풀이된다.민주정책연구원이 지난 9일(일요일) 한국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결과, 오 후보와 한 후보는 각각 47.8%,34.5%로 13.3%의 격차를 보였다.최근 일부 중앙언론사의 여론조사 편차와 비슷한 수준이다.민주정책연구원은 적극투표의향층 기준으로는 오 후보 48.2%,한 후보 37.9%로 격차가 10.3%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전략기획위원장을 맡고 있는 전병헌 의원은 “적극투표의향층에서 여야 후보간 지지도격차가 더 커지는 것이 일반적인데 반해 오히려 격차가 줄어들고 있어 서울시장 선거양상이 어떤 양상으로 변화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KBS가 지난 6일 실시된 두 후보간 여론조사에서 격차가 22.6%(오 51.0%,한 28.4%)까지 벌어진데는 응답자의 직업분포를 고려하지 않은데다 주중에 실시돼 왜곡현상이 있었다고 지적했다.실제 이번 조사에서 사무관리 전문직에서는 오 후보 38.1%,한 후보 45.3%로 앞선 반면 주부층에서는 오 후보 59.3%,한 후보 24.2%로 나타났다.생산기능노무직에서는 한 후보가 44.4%로 38.1%를 기록한 오 후보를 근소하게 앞섰다.전 의원은 “응답자의 직업분포에 따라 여론조사 전체 판세가 달라지고 있다”며 “평일에 조사할 경우 가정에 있는 주부와 자영업자는 실제보다 많이 표집되는 반면 직장인들은 적게 표집되는 문제가 있다”며 “향후 선거 여론조사는 직업분포를 고려해 평일보다 주말에 실시해야한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