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송로버섯·벨기에 와규…명품 먹을거리 '원산지 파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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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 싸고 질 좋다 입소문
시장 독점한 원조國 위협
시장 독점한 원조國 위협
영국산 송로버섯,라트비아산 캐비아,벨기에산 와규….원래 원산지가 아닌 곳에서 생산되는 명품 먹거리들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전통적인 세계 명품 먹거리들의 원산지가 파괴되고 있다.
명품 먹거리들은 뛰어난 맛과 품질뿐 아니라 전통적인 원산지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북부 이탈리아 알바나 프랑스 페리고르 지방의 송로버섯(truffle),러시아 카스피해산 캐비아(철갑상어의 알),일본산 와규 쇠고기 등을 최고의 품질로 친다. 그러나 최근 들어 본래 원산지가 아닌 곳에서 생산되는 명품 먹거리들이 상대적으로 싼 가격과 좋은 품질로 반향을 일으키며 기존 명품 먹거리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거위 간,캐비아와 함께 '세계 3대 진미'로 불리는 송로버섯의 경우 영국산 여름 송로버섯이 독특한 맛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식도락가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영국산 송로버섯의 가격은 ㎏당 150~200파운드로,1100파운드인 페리고르산이나 1800파운드를 호가하는 알바산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 영국산 여름 송로버섯은 7~10월의 재배 기간에 전 세계 시장으로 팔려나간다. 런던에서 두 개의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는 브레트 그래햄은 "영국산 송로버섯은 이탈리아나 프랑스산과 다른 독특한 맛이 있다"며 "가격도 비싸지 않아 요리할 때 충분한 양을 사용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캐비아 생산지로 뜨고 있는 라트비아의 경우 환경친화적인 코드까지 더했다. 양식을 통해 철갑상어를 죽이지 않고 캐비아를 생산하고 있는 것.라트비아 최초 철갑상어 양식장인 모트라는 작년 한 해 500㎏의 캐비아를 생산했다. 암컷 철갑상어의 수명은 50년으로 18개월마다 500g의 알을 생산한다. 매번 영국에서 이곳을 찾아 캐비아를 구입하는 주방장 말크 힉스는 "이곳에서 생산되는 캐비아는 다른 지역 캐비아와 달리 소금기가 없어 자연 그대로의 맛을 낸다"고 평가했다.
한편 벨기에산 와규 쇠고기도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일본 소라는 뜻의 와규는 좋은 육질로 한때 일본 왕실의 먹거리로 유명했다. 현재도 값이 비싸 최고급 호텔이나 레스토랑에서 주로 쓰이는데 벨기에산 와규가 미국 등지로 수출물량이 늘어나는 추세다. 벨기에는 와규 생산 성공을 기반으로 '명품 돼지'로까지 사육 대상을 확장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명품 먹거리들은 뛰어난 맛과 품질뿐 아니라 전통적인 원산지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북부 이탈리아 알바나 프랑스 페리고르 지방의 송로버섯(truffle),러시아 카스피해산 캐비아(철갑상어의 알),일본산 와규 쇠고기 등을 최고의 품질로 친다. 그러나 최근 들어 본래 원산지가 아닌 곳에서 생산되는 명품 먹거리들이 상대적으로 싼 가격과 좋은 품질로 반향을 일으키며 기존 명품 먹거리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거위 간,캐비아와 함께 '세계 3대 진미'로 불리는 송로버섯의 경우 영국산 여름 송로버섯이 독특한 맛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식도락가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영국산 송로버섯의 가격은 ㎏당 150~200파운드로,1100파운드인 페리고르산이나 1800파운드를 호가하는 알바산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 영국산 여름 송로버섯은 7~10월의 재배 기간에 전 세계 시장으로 팔려나간다. 런던에서 두 개의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는 브레트 그래햄은 "영국산 송로버섯은 이탈리아나 프랑스산과 다른 독특한 맛이 있다"며 "가격도 비싸지 않아 요리할 때 충분한 양을 사용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캐비아 생산지로 뜨고 있는 라트비아의 경우 환경친화적인 코드까지 더했다. 양식을 통해 철갑상어를 죽이지 않고 캐비아를 생산하고 있는 것.라트비아 최초 철갑상어 양식장인 모트라는 작년 한 해 500㎏의 캐비아를 생산했다. 암컷 철갑상어의 수명은 50년으로 18개월마다 500g의 알을 생산한다. 매번 영국에서 이곳을 찾아 캐비아를 구입하는 주방장 말크 힉스는 "이곳에서 생산되는 캐비아는 다른 지역 캐비아와 달리 소금기가 없어 자연 그대로의 맛을 낸다"고 평가했다.
한편 벨기에산 와규 쇠고기도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일본 소라는 뜻의 와규는 좋은 육질로 한때 일본 왕실의 먹거리로 유명했다. 현재도 값이 비싸 최고급 호텔이나 레스토랑에서 주로 쓰이는데 벨기에산 와규가 미국 등지로 수출물량이 늘어나는 추세다. 벨기에는 와규 생산 성공을 기반으로 '명품 돼지'로까지 사육 대상을 확장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