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발 재정위기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급등하며 1160원대로 올라섰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오전 9시35분 현재 전날보다 24.60원(2.16%) 오른 1166.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월9일 1163.80원 기록 이후 3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24.70원 급등한 1166.00원에 출발한 뒤 네고물량이 나오면서 1153.00원까지 밀렸다. 그러나 역내외에서 달러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1170원대에 근접하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리스 재정위기가 다른 유럽 국가들까지 확산될 것이라는 불안감으로 뉴욕증시가 한때 1000포인트 가까이 급락하는 등 공포감이 확산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기준금리를 현행 1%로 동결한 정례 금융통화정책 회의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국채 매입 방안에 대해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힌 점도 시장의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시장에서는 ECB가 재정난에 처한 일부 유럽 국가의 국채를 매입할 경우 재정위기 우려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따라 안전자산인 엔화와 달러화 가치가 급등하고 유로화는 달러당 1.26유로까지 하락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그리스발 악재로 시장 참여자들이 달러 매수 심리로 돌아섰다"며 "외국인 국내 주식 순매도에 따른 역송금 수요가 나올 것으로 보여 환율은 1180원대 까지 추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