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제일모직에 대해 증권사들이 잇달아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하고 있다. 2분기에도 실적 개선세가 이어져 최대 실적 행진이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나대투증권은 이날 "제일모직의 1분기 실적은 전자재료사업부의 실적호조와 예상을 웃도는 케미칼사업부의 실적 성장, 패션사업부 실적의 급격한 개선 등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9만원에서 12만원으로 올렸다.

제일모직은 지난 4일 1분기 영업이익이 77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0%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액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1조1642억원과 660억원을 기록해 26%와 25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정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은 전자재료사업부의 급격한 실적개선과 케미칼사업부의 실적호조 지속, 패션사업부의 안정적 실적 달성 등으로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제일모직은 패션업체에서 반도체·디스플레이용 전자재료 전문업체로 도약하고 있다"며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재료를 포함한 전자재료부문에서의 신규사업 진출을 통해 높은 중장기적 성장성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제일모직의 올해 매출액이 5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9만3000원으로 올렸다.

이 증권사 윤효진 연구원은 "패션사업부의 급격한 수익성 회복, 케미칼 수요 호조, 하반기 이후 편광필름 수익 기여 확대 반영 등에 힘입어 올해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연초 발표했던 공격적인 경영계획 매출액인 5조원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윤 연구원은 "이익 모멘텀(상승동력)이 제일모직의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대신증권은 제일모직의 2분기 추정 영업이익이 83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개선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0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이 증권사 안상희 연구원은 "성수기 진입과 판가인상 효과가 순차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화학부문이 2분기 실적개선의 중심에 있을 것"이라며 "특히 3분기 이후 하반기는 편광판(TV용) 증설의 본격적인 효과와 이익률개선(1%p)이 예상되는 전자재료가 실적개선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 전자재료부문은 삼성전자의 시장확대로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이밖에 대우증권(10만원) SK증권(9만5000원) 한화증권(9만2000원) 등도 목표주가를 올려잡았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