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국내증시는 변동성 확대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발(發) 재정위기가 재차 부각되면서 미국 등 선진국 지수들이 이틀째 급락해 국내 증시에 참여하고 있는 외국인 매수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국내 증시가 해외 증시 급락 상황에서 하루 휴장해 악재 강도가 다소 낮아질 수 있고, 코스피지수가 1720선을 하향 이탈한 만큼 반발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뉴욕 증시는 유럽 국가들의 재정 위기에 대한 우려로 이틀째 떨어졌다.

5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날 보다 59.94포인트(0.55%) 하락한 10866.83을 나타냈다.

S&P500지수는 전날 보다 7.73포인트(0.66%) 내린 1165.87을 기록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21.96포인트(0.91%) 떨어진 2402.29로 장을 마쳤다.

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란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포르투갈의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시킬 수도 있다고 밝힌 점이 투자심리 위축을 부채질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무디스는 포르투갈의 현재 'Aa2'인 채권등급을 하향 조정하는 방안을 3개월 내에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고용지표 등 매크로 지표 개선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여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추세적 이탈 가능성은 작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고용분석업체인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스(ADP)가 전날 발표한 4월 민간부문 고용은 전달 대비 3만2000건 증가, 예상치(3만건)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증시 변동성 확대로 당분간 국내증시의 등락 장세가 예상되는 만큼 주도주(株) 중심의 순환매에 대비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등락 장세 예상…주도株 순환매 대비"

신한금융투자는 해외증시 변동성 확대로 당분간 국내증시의 등락 장세가 예상된다며 주도주(株) 중심의 순환매에 대비할 것을 권고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증시가 최근 변동폭을 확대하면서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다"면서 "국내증시에 참여하는 외국인들 역시 이에 연동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증시 변동폭 확대에는 골드만 삭스 검찰 조사와 중국 긴축우려, 그리스 재정위기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주범은 쉬지 않고 달린데 따른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주도 종목 중심의 순환성 수익률 게임에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

이 연구원은 "장세는 당분간 현 수준에서 등락하는 양상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국내외 지수의 속도 조절로 인해 탄력적인 반등이 쉽지 않더라도 미국의 경기 반등세와 기존 주도 업종의 긍정적인 전망, 시중의 넘치는 부동자금 등은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따라서 기존 주도 종목인 정보기술(IT)과 자동차 종목 그리고 이와 관련된 부품 등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순환매적 수익률 게임에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하나대투증권 "외국인, 추세적 이탈 없을 것"

하나대투증권은 최근 외국인들의 매도세로 태도 변화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지만 추세적인 이탈은 아니라
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인 중국 긴축과 유럽 문제 등 해외변수가 외국인 매수의 지속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소지는 있다"면서 "하지만 국내기업들의 이익성장률이 여전히 다른 시장보다 높아 추세적 이탈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신흥시장과 한국 간의 주당순익(EPS) 성장률 격차가 다시 둔화되고 있지만 원·엔 환율 수준을 고려할 때 그 격차가 역전되면서 외국인이 이탈할 가능성은 낮다는 주장이다.

조 연구원은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과 해외의 마찰적 변수들이 부각하면서 시장은 쉬어갈 준비를 하는 모습"이라며 "다만 한국 자동차 주가가 다시 신고가를 경신하는 모습 등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현대증권 "제한적 등락 예상…종목 대응이 우선"

현대증권은 주말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외국인 매수세가 소강상태를 보일 가능성이 커 지수는 제한적인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따라서 지수보다는 종목별 흐름에 초점을 맞추고 주도 업종 내 종목을 찾는 전략이 유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배성영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지난 1분기 실적 결과에서 확인한대로 정보기술(IT)과 자동차 업종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면서 "대형주가 쉬어간다면 관련 업종 내 부품주 등 중소형주의 활발한 종목별 수익률 게임도 기대해볼만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배 연구원은 "건설 업종의 경우 주된 하락 이유는 해외 수주 모멘텀 약화와 재무 리스크 부각"이라며 "다만 최근 펀드 환매와 삼성생명 청약 등으로 해당 업종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집중 매도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는 만큼 향후 주가 반등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투자증권 "경기민감주, 중소형 부품주 공략해야"

우리투자증권은 IT(정보기술)과 자동차 등 경기민감주와 중소형 부품주 중심의 대응전략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 박성훈 애널리스트는 "예상치 못한 돌발악재가 부상하지만 않는다면 기존 악재로 인해 일시적으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는 있어도 (지수의) 상승추세 자체가 훼손될 가능성은 낮다"며 "다만 증시의 방향성이 좀 더 뚜렷해지고 에너지 보강을 통해 다른 업종으로 매수세가 확산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되기 전까지는 업종별, 종목별 차별화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형주의 경우 IT와 자동차 등 경기민감주 중심의 시장대응을 유지하되, 주도업종 내에서도 일부 선도주 중심의 선별적 대응전략을 이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이달 12일 삼성생명 상장을 계기로 주가 재평가가 기대되는 보험업종도 고려할 만 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지수가 안정세를 보일 경우 중소형주와 코스닥 시장에서 대안을 찾으려는 시도가 재차 활발해질 수 있고, 이달 중반까지 중소형주와 코스닥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이어지며 관심이 높아질 수 있는 상황"이라며 "IT와 자동차를 비롯해 전방산업 호조 수혜가 기대되는 관련 부품 및 장비주에 대한 매매전략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