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6일 LG패션에 대해 실적 기대치를 낮춰야 한다며 주가의 본격 상승을 기대하기는 이른 시점으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목표주가를 3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매수 투자의견은 유지.

정연우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LG패션의 1분기 실적은 매출액 2527억원, 영업이익 238억원, 세전이익 232억원으로 집계됐다"며 "영업이익과 세전이익은 대신증권 추정치 및 컨센서스를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매출은 전복종에서 증가세를 기록했고 백화점 뿐 아니라 가두점 채널에서도 증가세를 유지해 예상보다 크게 증가했지만, 판관비 증가폭이 컸고 영업외부문에서도 예상했던 수준보다 손익이 악화됐다"며 "투자를 늘려온 LG패션 전략상 비용 증가는 불가피했지만 투자 이후 효율성 개선까지는 아직 도달하지 못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판관비에서는 매장수 증가로 임차료(535억원, +42.4%)와 판매수수료(365억원, +22.7%)가 크게 증가했으며 영업외부문에서는 순이자수익의 감소(09년 19억원, 10년 1억원)와 재고자산평가손실의 증가(09년 11억원, 10년 34억원)로 손익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은 LG패션이 2분기 이후에도 매출액 및 영업이익 증가율이 22.7%, 29.4%로 높은 수준의 증가세를 유지하겠지만 기존 예상보다는 기대치를 다소 낮출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또 하반기로 갈수록 증가세는 다소 낮아질 수 있고 연간 기준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은 한자리수대로 떨어질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는 애초 10년 EPS증가율이 두자리수대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던 것보다는 다소 약화된 것이다. 총액 기준의 매출은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1분기 실적에서 나타났듯이 아직 투자효율성이 충분히 만족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판관비 및 영업외부문에서의 손익 추이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그는 "지난해의 기저효과를 감안할 때 하반기로 갈수록 소비환경이 지금보다 좀 더 불리해질 수 있다는 우려와 아직까지는 LG패션 실적의 드라마틱한 개선세를 기대하기 어려워 단기적으로는 주가 2만5000~3만원의 박스권 매매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