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마케팅 강화.. FX마진거래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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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거금률 인상을 계기로 수그러들었던 FX마진 거래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FX마진 거래량은 월말 원.달러 환율을 기준으로 32조9천909억원을 기록, 증거금률이 인상된 지난해 9월의 32조2천621억원을 웃돈 것은 물론 지난해 12월의 32조8천439억원도 뛰어넘었다.
특히 올해 들어 선물거래 인가를 얻은 증권사들이 잇따라 FX마진 중개 시장에 뛰어든 뒤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어 지난 3월 거래대금도 증가 추세를 이어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금투협은 전망하고 있다.
장외에서 거래가 이뤄지는 외환선물거래의 일종인 FX마진은 일정액의 증거금을 예치해 두고서로 다른 두가지 통화 사이의 환율 움직임을 예상해 특정 통화를 사고파는 상품으로 적은 투자금으로 큰 수익을 낼 수 있지만 원금 이상의 손실도 발생할 수 있다.
지난해 7월까지만 해도 FX마진 거래대금은 매달 70조~80조원에 달했지만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FX마진 거래 증거금률을 2%에서 5%로 인상하겠다는 방침이 알려지면서 같은해 8월 58조원대에 이어 9월에는 32조원대로 크게 줄어든 바 있다.
금투협 관계자들과 선물시장 전문가들은 지난해 4분기부터 주식시장이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기보다는 제한된 범위 안에서 등락을 반복했고, 예금이나 펀드 같은 다른 투자상품도 이렇다 할 수익을 내지 못하자 부동자금의 일부가 FX마진으로도 유입되면서 거래대금이 늘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금투협은 금융투자사들이 FX마진 투자자들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적은 투자금으로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는점만을 중점적으로 부각시키고 그에 따르는 높은 손실 위험이나 불법거래 연루 가능성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리지 않는 경우가 자주 나타나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주의를 촉구했다.
정보가 부족한 개인 투자자의 경우 전체 개인 계좌의 90%에 이를정도로 투자에 실패하는 사례가 많은 것은 물론 주식과 달리 종목을 보유하는 것만으로도 수수료가 발생하는 등 주식이나 펀드 투자보다 높은 거래 비용에 대해서도 충분히 인지하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금투협은 당부했다.
금투협 관계자는 "FX마진 거래에 여러 위험 요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금융투자회사측에서 위험 요인을 먼저 경고하는 경우는 많지 않은게 현실"이라며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FX마진에 대한 투자자 교육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