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자동차업체들의 중국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중국에서 자동차 판매 둔화로 재고가 늘고 있어 과잉투자 논란이 불거질 전망이다.

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프랑스의 PSA푸조시트로앵과 중국 창안자동차가 합작법인을 세우기로 계약했다. 지분비율 50 대 50으로 합작한 이 법인은 창안자동차의 선전 공장에서 환경친화적인 상용차와 승용차를 생산할 예정이다. 2007년 7월부터 생산을 멈춘 공장이 외자 유치를 통해 다시 가동하게 되는 것이라고 중국 통신사인 중국신문망이 전했다.

PSA푸조시트로앵은 기존 중국 파트너인 둥펑자동차를 통해 이미 2개 합작공장을 운영 중이다. PSA푸조시트로앵은 둥펑과 세 번째 합작공장을 세운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독일 폭스바겐도 2012년까지 생산시설 확충과 신모델 개발을 위해 중국에 59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도요타자동차도 창춘에 2011년 가동 목표로 새 공장을 짓고 있다.

중국 자동차 시장이 지난해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르면서 세계 자동차업계의 각축장이 됐다. 하지만 중국 자동차 시장의 성장세가 최근 둔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어 외자기업들의 공격적인 투자는 과열투자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우려된다.

중국 자동차기술연구센터는 지난달 자동차 생산량이 152만5200대로 작년 동월보다 35% 늘었고 판매량은 138만8700대로 40% 증가했다고 이날 밝혔다.

판매량이 생산량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재고가 급증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업체 간 가격 할인 경쟁도 나타나고 있다.

오광진 기자 kjo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