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에서 자녀와 떨어져 홀로 사는 노인이 매년 급증하면서 65세 이상 5명 중 1명 정도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25개 자치구를 통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시내 65세 이상 노인은 2005년 73만1천349명에서 지난해 92만7천560명으로 26.8% 증가했다. 그러나 이 가운데 홀로 사는 노인은 같은 기간 12만4천879명에서 20만3천81명으로 4년만에 무려 62.6% 늘어 노인 인구 증가율보다 훨씬 높았다. 이에 따라 서울 전체 노인 가운데 홀로 사는 사람의 비율은 2005년 17.1%에서 지난해 21.9%로 상승했다. 이 같은 증가율은 전국 평균치보다 높은 것이다. 통계청이 2007년 조사한 장래인구 추계에 따르면 전국의 65세 이상 인구 중 홀로 사는 노인의 비율은 2005년 17.8%에서 2009년 18.8%로 서울보다 증가 폭이 작았다. 서울에서 홀로 사는 노인은 노년층의 인식 변화에 따라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가 지난해 조사해 최근 발표한 `서울서베이'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응답자 가운데 '자녀와 함께 살고 싶다'고 답한 비율이 27.9%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자녀와 가까운 곳에서 독립생활을 하거나 노인전용 공간에서 살고 싶다'고 답했다. 특히 10년 뒤부터 노인 세대로 진입하는 '베이비 붐' 세대(1955~1963년생)는 15.4%만이 '자녀와 함께 살고 싶다'고 답해 독립생활의 선호도가 더 높았다. 김명용 서울시 노인복지과장은 "일반적으로 노인 세대가 직면하는 문제는 경제력과 건강, 여가활용에 관한 것이다. 홀로 사는 노인은 여기에 외로움과 안전에 관한 문제가 추가된다"고 말했다. 홀몸노인을 위해서는 지역사회가 수행하는 공동체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라며 "서울은 지방보다지역사회의 연결고리가 약하다 보니 정책 마련에 깊이 있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