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CC의 한 캐디는 지난 3월 "휴대폰 배터리가 방전됐다"는 내장객의 말을 그냥 흘려듣지 않았다. 그는 곧바로 팀장에게 보고했고,직원들은 해결책 찾기에 나섰다. 그러고는 전동카트 앞자리에 휴대폰 충전기 네 개를 설치했다.

보통 골프장마다 100m,150m, 200m를 표시하는 말뚝이 꽂혀 있지만 이 골프장에는 50m 표시목이 하나 더 있다. 골퍼들이 100m 내에서 그린까지 거리를 자주 물어보는 점에 착안해 꽂은 것이다.

이처럼 골프장마다 매일 회원이나 내장객들의 목소리를 취합해 개선점을 찾는다. 사소하게 흘려버릴 수 있는 고객의 목소리에서 서비스 개선 아이디어를 찾는 사례가 많다.

베어크리크GC는 올 봄 우산을 갖고 오지 않은 고객이 많아 아예 대여 우산 100여개를 마련했다. 또 퍼팅 그린에 연습볼을 많이 놓아두면 좋겠다는 의견을 접수하고 볼 50여개를 그린에 놓아두기로 했다.

뉴서울CC도 올 들어 내장객 의견을 대폭 반영했다. 프런트에 고객이 볼 수 있는 정산용 모니터를 설치해달라는 요청을 받고는 모니터를 추가로 구입했다.

골프클럽Q안성의 밸리코스 1,3번홀 그린 뒤편은 내리막 언덕이다. 볼을 힘껏 치는 바람에 언덕 아래로 내려간다는 고객의 불만을 접수,경기 진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그린 뒤편에 망을 설치했다.

블루헤런CC의 서코스 1번홀 바로 뒤편에 연습그린이 있다. 티샷을 할 때 연습그린에서 주고받는 대화 때문에 플레이어들의 불만이 적지 않았다. 그래서 동코스 1번홀 근처에 연습그린을 하나 더 마련했다.

클럽하우스의 획일화된 메뉴도 내장객들의 주요 지적 사항.블루헤런CC는 다음 달까지 아침에 저렴하고도 신속하게 먹을 수 있는 메뉴 두 가지를 선보일 계획이다. 권오삼 대표는 "식음료팀에서 5000원대에 간단하게 요기할 수 있는 메뉴를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