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카운터테너 이동규씨 "오르페오의 슬픔 녹여내는데 혼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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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주연
'세계 3대 카운터 테너'에 선정된 이동규씨(31).그에게 오페라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는 각별한 작품이다. 오르페오가 아내를 잃고 괴로워했던 것처럼 이씨도 사랑하는 사람을 저 세상으로 떠나 보냈기 때문이다.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의 노래를 부를 때마다 아픈 기억을 떠올려요. 사랑하는 아내를 잃고 오르페오가 마지막 아리아를 부를 때 슬픔이 최고조에 달하죠.이렇게 감동적인 작품이 있다는 게 감사해요. "
이 오페라는 그리스 신화의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의 사랑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작품.뱀에게 물려 죽은 아내를 찾아 천상으로 간 오르페우스가 아름다운 음악으로 정령들의 마음을 돌리고 아내를 데려오다가 지상으로 내려갈 때까지 뒤돌아봐서는 안 된다는 약속을 어기는 바람에 아내를 잃고 마는 비극이다. 18세기 이탈리아 밀라노 궁정음악가였던 글루크가 신화를 오페라로 옮겼다.
이씨는 "다른 바로크 오페라와 달리 처음부터 끝까지 오케스트라 반주로 이뤄져 당시에는 혁신적인 작품이었다"며 "예를 들어 헨델의 오페라에서는 아리아 사이의 대화들이 간단한 쳄발로 반주로 진행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모두 오케스트라로 반주하기 때문에 대화조차도 아리아처럼 들린다"고 설명했다.
합창곡이 두드러지는 것도 이 작품의 특징이다. 바로크 오페라에서는 합창곡이 빛나는 경우가 드물지만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에서는 합창곡도 알차다.
미국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콩쿠르에서 최연소로 입상하고 캐나다 CBC방송이 '세계 3대 카운터 테너'로 뽑은 그이지만 일정 때문에 국외에서는 이 작품을 공연하지 못했다.
국내에서는 2007년 이후 벌써 세 번째 공연이다. 모두 이소영 국립오페라단장이 연출했다.
이씨는 "이 단장이 특별히 무대에 공을 들였다"며 "조명과 무대를 채운 물,뗏목,지옥의 문,황토로 덥힌 무대 등 화수목금토(火水木金土)의 모든 요소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는 원전악기 연주(작곡 당시의 악기와 연주 양식을 고증해 연주하는 것)를 즐길 수 있다.
영국의 레트로스펙트 앙상블,일본의 고음악앙상블,한국의 콜로기움 무지쿰 한양 멤버들로 구성된 다국적 오케스트라가 바로크 음악의 정수를 들려줄 예정이다. 지휘는 레트로스펙트 앙상블의 매튜 홀스가 맡는다.
이씨는 "이번에는 고음악 악기로 새로 반주해 기본음(피치)이 반음이나 내려가기 때문에 다시 그 음에 맞춰 연습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지난 3월에 했던 공연이라 연기를 더 쉽게 풀어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더 늙기 전에 오페라 '헨젤과 그레텔'의 헨젤 역을 하고 싶다"며 "앞으로도 음정 하나하나에 영혼이 살아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16~20일 서울 예술의전당 토월극장.3만~7만원.(02)586-5282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의 노래를 부를 때마다 아픈 기억을 떠올려요. 사랑하는 아내를 잃고 오르페오가 마지막 아리아를 부를 때 슬픔이 최고조에 달하죠.이렇게 감동적인 작품이 있다는 게 감사해요. "
이 오페라는 그리스 신화의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의 사랑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작품.뱀에게 물려 죽은 아내를 찾아 천상으로 간 오르페우스가 아름다운 음악으로 정령들의 마음을 돌리고 아내를 데려오다가 지상으로 내려갈 때까지 뒤돌아봐서는 안 된다는 약속을 어기는 바람에 아내를 잃고 마는 비극이다. 18세기 이탈리아 밀라노 궁정음악가였던 글루크가 신화를 오페라로 옮겼다.
이씨는 "다른 바로크 오페라와 달리 처음부터 끝까지 오케스트라 반주로 이뤄져 당시에는 혁신적인 작품이었다"며 "예를 들어 헨델의 오페라에서는 아리아 사이의 대화들이 간단한 쳄발로 반주로 진행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모두 오케스트라로 반주하기 때문에 대화조차도 아리아처럼 들린다"고 설명했다.
합창곡이 두드러지는 것도 이 작품의 특징이다. 바로크 오페라에서는 합창곡이 빛나는 경우가 드물지만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에서는 합창곡도 알차다.
미국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콩쿠르에서 최연소로 입상하고 캐나다 CBC방송이 '세계 3대 카운터 테너'로 뽑은 그이지만 일정 때문에 국외에서는 이 작품을 공연하지 못했다.
국내에서는 2007년 이후 벌써 세 번째 공연이다. 모두 이소영 국립오페라단장이 연출했다.
이씨는 "이 단장이 특별히 무대에 공을 들였다"며 "조명과 무대를 채운 물,뗏목,지옥의 문,황토로 덥힌 무대 등 화수목금토(火水木金土)의 모든 요소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는 원전악기 연주(작곡 당시의 악기와 연주 양식을 고증해 연주하는 것)를 즐길 수 있다.
영국의 레트로스펙트 앙상블,일본의 고음악앙상블,한국의 콜로기움 무지쿰 한양 멤버들로 구성된 다국적 오케스트라가 바로크 음악의 정수를 들려줄 예정이다. 지휘는 레트로스펙트 앙상블의 매튜 홀스가 맡는다.
이씨는 "이번에는 고음악 악기로 새로 반주해 기본음(피치)이 반음이나 내려가기 때문에 다시 그 음에 맞춰 연습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지난 3월에 했던 공연이라 연기를 더 쉽게 풀어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더 늙기 전에 오페라 '헨젤과 그레텔'의 헨젤 역을 하고 싶다"며 "앞으로도 음정 하나하나에 영혼이 살아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16~20일 서울 예술의전당 토월극장.3만~7만원.(02)586-5282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