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거터치(대표 신정헌)는 서울시 지하철 전 역사 117개 역내에 지도와 뉴스,엔터테인먼트 등을 실시간 정보와 IP폰(인터넷 전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영상 시스템 '디지털뷰' 913대를 설치하기로 했다. PC,모바일 등 주로 퍼스널 디바이스에서 경험하던 인터넷 주요 서비스를 지하철 역내에서 공공시설물을 통해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한마디로 '디지털 서브웨이(Subway)'시대가 열린 것이다.

디지털뷰는 △서울메트로 지하철 종합안내정보(역내 주요 시설물,역내 지도, 편의시설 등)를 비롯해 △지하철 노선정보 및 버스환승정보(최단거리 찾기,역 주변지도 등) △디지털 지도 정보(주변 버스노선,추천 맛집,가볼 만한 곳,공공시설,병원 · 의료시설 등) △실시간 콘텐츠 정보(실시간 이슈 검색어,뉴스,스포츠,날씨,증권,환율,영화,스포츠 이벤트 등) △리서치 및 쿠폰 등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디지털뷰는 또 티머니 카드를 이용해 실시간 영화표 예매 등이 가능한 결재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 지하철역 주변 상점들의 쿠폰도 제공된다. 시민들은 휴대폰으로 쿠폰을 촬영해 주변 상점에서 이용하면 된다. 디지털뷰는 이 밖에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IP폰 기능이 있다.

디지털뷰는 46인치 메인 터치패널과 17인치 보조 터치패널로 구성돼 있다. 메인 패널에서는 지도와 실시간 정보 등 주요 콘텐츠가 제공되며 보조 패널에서는 인터넷 전화 사용,영화표 예매 등을 위한 티머니 결재 창이 보여진다. 강남역,삼성역,명동역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 1~4 호선의 주요 역사 117곳에 총 913대가 설치됐다. 디지털뷰가 설치되는 1~4호선은 서울시 및 수도권 지역 인구 450만명이 이용한다.

디지털뷰에는 안면인식기술을 국내 최초로 적용해 지역,듀레이션타임(서비스 이용지속시간), 연령, 성별 등 콘텐츠별 이용자 분석 시스템도 갖췄다. 이용자 분석결과는 향후 정확한 타깃 콘텐츠 개발,타깃 광고 등에 활용함으로써 광고주에게 구체적인 분석자료를 제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정헌 대표는 "디지털뷰와 같은 규모있는 디지털 사이니지(전자간판) 인프라는 하드웨어와 콘텐츠 서비스,고객,네트워크,디자인 등을 일체화시켜 성공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독자 개발한 1826대의 시스템을 제어하는 운영시스템을 갖춤으로써 이미 디지털 사이니지 사업이 큰 시장을 만들어내고 있는 해외시장 진출에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디지털 사이니지의 글로벌 시장은 올해 80억달러로 예상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난 1월 말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가 디지털 사이니지 제휴를 체결하는 등 이 시장은 급격한 성장세를 타고 있는 분위기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국내 시장 규모도 12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을 선도해 나가는 기업으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