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대의 생존 키워드, ‘녹색’과 ‘신뢰’


노대래 조달청장은 4일 대전 우송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세계 경제질서 변화와 진로 선택”이란 주제로 특강을 실시했다.<사진>



이번 특강에서 노 청장은 생산의 중국과 금융의 미국으로 형성된 글로벌 재생산구조가 쉽게 변경되기 어렵기 때문에 우리 경제는 서비스업에서 활로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의 진입장벽(entry barrier)이 급격히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장래 진로선택에 있어 학생 개개인들은 성장권역에 있는 개도국 시장에의 진출을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인구고령화, 산업고령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우리의 현실에서는 요소투입형 경제 또는 모방형 경제로는 지속성장이 불가능하다”며 “앞으로 지구환경이 악화될수록 녹색시장은 성장하게 되는만큼 ‘녹색성장’으로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녹색성장을 위해서는 환경오염비용을 가격에 반영(pricing)해야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경제성장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하고 “이를 플러스 성장으로 선순환시키기 위해서는 녹색기술개발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정부의 재정·세제지원 등 R&D 투자를 위한 공급부문의 정책도 중요하지만, 정부가 어떤 물건(규격)을 구매하느냐도 매우 중요해 녹색성장을 위해서는 공급정책 뿐만 아니라 수요정책이 함께 추진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노 청장은 이밖에 녹색성장은 먼저 추진한 사람이 이익을 선점하는 ‘First-mover Advantage‘라며 환경오염과 온난화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녹색투자가 더욱 촉진돼야한다고 밝혔다.

이어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경제에서 투명성과 반부패성을 높이면 국가신인도 제고와 함께 우리기업들의 해외진출을 보다 쉽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조달청이 도입한 ‘생체지문입찰시스템’은 과거의 지문 표피층 인식 방법이 아니라 진피층을 인식하는 반도체 방식으로서 세계 최초로 전자입찰에 적용한 것이며, 입찰담합과 비리 소지를 원천적으로 차단해 우리나라의 전자조달시스템을 한층 투명하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조달청은 앞으로 생체지문입찰시스템 외에 ‘입찰부적격자 사전 입찰제어시스템’, ‘발주예측 정보시스템’ 등을 추가로 보강해 나라장터 리노베이션(renovation) 버전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