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을 창업하는 사람은 누구나 '대박'을 꿈꾼다. 그러나 대박은 꿈처럼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

사실 자영업자가 쪽박을 차는 것은 개인의 능력 문제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최근 들어 식당 가게 학원 등을 창업한 뒤 금방 망하는 자영업자가 수만명에 이르고 있다. 때문에 이러한 현상은 더 이상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됐다. 이처럼 창업 초기에 쪽박 차는 현상을 막기 위해 중소기업청이 새로운 대책을 마련했다. 자영업자를 위한 '신사업 모델'을 개발,업계에 공급하기로 한 것이다.

중기청은 새로운 사업모델을 개발해내는 창업전문가에게는 무상으로 300만원을 지원한다. 이 경우 총 비용을 400만원으로 보고 300만원은 정부가 돈을 주고,나머지 100만원은 새 사업을 추진하는 자영업자가 부담해야 한다. 또 새로운 사업 모델을 개발한 사람이 실제 창업을 할 경우엔 2000만원까지 사업경비를 무상 지원한다.

이현조 중기청 소상공인지원과장은 "가게 임대료 등 운영자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최대 5000만원까지 소상공인 정책자금도 융자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자금을 지원받기 위해서는 오는 12일까지 소상공인진흥원 금융지원팀(042-363-7743)에 자신의 신사업아이디어를 신청해야 한다. 신청하는 방법은 소상공인진흥원 홈페이지(www.sbdc.or.kr)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이메일(bm@sosang.or.kr)로 접수하면 된다. 이곳에 접수하면 아이디어평가 과정을 통해 오는 7월 말까지 지원대상을 선정하고 8월2일부터 자금을 준다.

그렇다면 이번 지원대상 선정에서는 어떤 신사업이 선정될까. 그야 당연히 창업을 한 뒤 대박을 터뜨릴 수 있는 사업들이 해당된다. 어떤 사업이 대박을 터뜨릴 수 있는지는 지난해 선정된 신사업모델을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요즘 어딜 가나 영어회화 강좌가 붐이다. 이를 활용해 '영어발음 교정클리닉'을 창안해낸 고재윤 사장이 지난해 신사업모델로 선정됐다. 신봉규 한국외식산업소장은 회전초밥집을 응용해 회전한우전문점을 창안해 지원을 받았다. 그는 컬러 떡볶이 전문점을 개발하기도 했다.

최해연씨는 당뇨 질환을 가진 사람들을 위해 홈 푸드케어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창안해냈다.

모영일씨는 가상시뮬레이션을 통해 10대 소녀들이 자기가 원하는 옷을 컴퓨터 화상으로 직접 디자인하면 이를 만들어주는 사업을 개발해내기도 했다.

이 밖에 미니간판체인점,자동차공유서비스,영어카페,소호 화장품판매,포장음식전문점,DIY음식전문점 등 사업이 신사업으로 선정돼 자금 지원을 받았다.

이치구 한국경제 중소기업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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