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섹스 스캔들에 휘말렸다.상대는 2004년 일리노이주 연방상원의원 선거 당시 오바마의 참모로 정치자금모금 책임자였던 베라 베이커(34).그러나 스캔들을 뒷받침하는 결정적인 증거가 아직 없기 때문에 단순 루머에 그칠 가능성도 크다.

미 연예대중잡지인 내셔널인콰이어러는 “오바마 대통령이 2004년 상원의원 선거 운동 당시 참모를 맡았던 베라 베이커와 워싱턴의 한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냈다”고 보도했다.내셔널인콰이어러는 골프스타 타이거 우즈와 존 에드워즈 전 민주당 대선 후보의 혼외정사를 단독 보도한 매체다.이번 스캔들은 지난 2008년 보수성향의 블로거에 의해 제기됐으나 증거가 없어 사라진 오바마 대통령의 혼외정사 의혹에 대해 내셔널인콰이어러가 당시 스캔들에 대한 후속취재를 통해 보도한 것이다.

오바마와 베라의 스캔들은 익명의 한 리무진 운전수가 그들이 같은 호텔에 묵었다는 사실을 폭로하면서 불거져 나왔다.이 운전수는 “베라를 오바마가 묵고 있던 워싱턴의 조지 호텔에 데려다줬다”며 “베라는 방을 따로 잡지 않고 그 곳에서 머물 거라고 하지도 않아 이상하게 생각했다”고 폭로했다.운전수의 증언에 이어 내셔널인콰이어러는 “오바마와 베리가 호텔에서 함께 있는 CCTV를 확보했다”며 “그들이 분명히 호텔에서 함께 하룻밤을 보냈다”고 주장했다.그러나 이 CCTV에 그들의 불륜 장면이 담겨 있는지에 대해 이 잡지는 구체적인 사실은 밝히지 않았다.

이같은 보도에 대해 베이커는 오바마와의 스캔들을 극구 부인하고 있다.또 내셔널인콰이어러의 주장을 뒷받침해줄 결정적인 물증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 진위에 대한 의혹도 커지고 있다.특히 스캔들이 일어났다고 이 잡지가 주장한 2004년 그날 밤 미셸 오바마 영부인도 같은 호텔에 묵고 있었다는 사실 역시 스캔들이 실제로 일어났을지에 대한 의문을 증폭시키고 있다.

한편 오바마 안티조직은 오바마의 섹스스캔들의 결정적인 증거를 제시하는 사람에게 100만달러(약 11억원)를 보상금으로 지급하겠다고 나섰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