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직후 정부가 외국자본 유치를 위해 증시를 완전 개방한 후 외국인 투자자들이 크게 늘면서 10여년 만에 3만명에 육박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현재 금융감독원에 등록된 외국인투자자는 개인 8천598명, 기관 2만714명 등 모두 2만9천312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외국인투자자 수는 2000년 1월 1만91명으로 사상 처음 1만명을 넘어선 뒤 꾸준히 증가해 이르면 이달이나 내달에는 3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1998년 7월 모든 유가증권에 대해 외국인 투자를 허용함으로써 증시를 완전 개방했다. 이후 10여년만에 외국인투자자가 3배로 증가한 셈이다.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이들 외국인의 국적별 분포는 미국 1만81명(34.8%), 일본 2천810명(9.7%), 케이만아일랜드 2천151명(7.4%), 영국 1천910명(6.6%), 캐나다 1천617명(5.6%), 룩셈부르크 1천1명(3.5%) 등 순이었다. 1999년 말 미국 3천900명(39.2%), 영국 963명(9.7%), 일본 804명(8.1%), 대만 534명(5.4%), 캐나다 403명(4.0%), 말레이시아 403명(4.0%) 등과 비교할 때 조세회피지역인 케이만아일랜드와 룩셈부르크가 약진했다. 또 지난 3월 말 외국인들의 유가증권시장 주식보유액은 293조264억원(비중 32.4%)으로 1999년 말 76조5천905억원(21.9%)에 비해 3.8배로 불었다. 상장채권 보유액은 1999년 말 1조1천567억원(비중 0.32%)에서 지난 3월 말 61조8천억원(5.83%)으로 크게 늘었다. 한국은 1992년부터 외국인에 증시를 개방한 뒤 투자한도를 설정해 오다가 1997년 12월 회사채와 국공채에 대한 투자한도를, 1998년 5월 일반법인에 대한 상장주식 투자한도를 각각 폐지했다. 이어 1998년 7월에는 비상장채권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까지 허용함으로써 증권거래법상 모든 유가증권에 대한 외국인 투자를 허용, 시장개방을 완료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