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샤프트가 46인치를 넘는 '긴 드라이버'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던롭의 '신(新)젝시오 드라이버'(46인치),아담스골프의 '스피드 라인 패스트 텐'(46.1인치),테일러메이드의 '버너 슈퍼 패스트'(46.25인치) 등이 대표적이다.
웍스골프가 지난해 내놓은 '맥시막스 스페이드 드라이버'도 46인치로 길었다. 이처럼 샤프트가 긴 드라이버는 장타에는 도움이 되나,방향성까지 보장되는 건 아니다.
골프 규칙을 관장하는 미국골프협회(USGA)는 샤프트의 길이가 48인치를 초과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헤드 용량 제한(460cc)처럼 샤프트 길이도 48인치만 넘지 않으면 된다는 얘기다.
샤프트의 길이가 길어질수록 스윙 아크가 커지면서 헤드 스피드는 빨라진다. 이론상으로 45인치를 기준으로 1인치 증가할 때마다 평균 속도는 약 1.7~1.8m/s 정도 빨라지며 거리는 7~8야드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헤드 스피드가 빨라진 만큼 구심력도 커지면서 샤프트의 통제(컨트롤)가 어려워져 볼을 '스윗 스폿'에 맞힐 확률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업체들은 이 같은 단점을 헤드와 샤프트의 무게를 줄이고 스윗 스폿의 면적을 넓히는 방식으로 보완한다.
현재 주요 클럽 브랜드의 주력 제품은 샤프트 길이가 45인치대다. 투어스테이지의 'ViQ'(45.75인치),클리블랜드의 '런처 드라이버'(45.75인치),나이키골프의 'SQ 마하스피드'(45.75인치) 등이다.
긴 샤프트는 헤드의 움직임이 적고 동일한 원운동을 하는 '원 플레인(One Plane) 스윙' 골퍼와 헤드 스피드 42m/s 이하인 골퍼에게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헤드 스피드가 빠른 프로선수는 긴 샤프트에 장착된 경량 헤드로는 적정한 파워를 볼에 전달하기 어렵고 임팩트 때 헤드가 평행하게 들어오기 힘들기 때문에 방향성에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던롭 관계자는 "주요 브랜드의 드라이버 샤프트 평균 길이는 45.8인치 정도"라며 "샤프트의 길이는 골퍼의 헤드 스피드와 체격,스윙 스타일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구매 전 충분한 시타와 상담을 거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