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이 비싼 대학들은 대부분 학교 내에 대규모의 적립금을 쌓아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등록금이 가장 비싼 대학은 연세대로 평균 등록금이 연간 907만4700원에 달했다.

이같은 사실은 30일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176개 4년제 일반대학 등록금 현황 분석 결과를 '대학알리미'에 공개한 데서 나타났다.


◆거두기만 하고 투자에는 인색

등록금이 비싼 학교들은 적립금을 1000억원 이상 쌓아두고 있다. 이화여대는 2009년 현재 5442억원(전년 대비 327억원 증가),홍익대는 4294억원(596억원 증가),연세대는 2945억원(506억원 증가),수원대는 2027억원(293억원 증가),고려대는 1811억원(285억원 증가)에 달했다. 이들 대학은 매년 300억원대에 달하는 적립금을 꾸준히 모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세대 관계자는 "적립금은 건축기금 · 장학금 등으로 용도가 정해져 외부에서 들어오는 돈이며 등록금을 적립금으로 쌓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연간 재정의 상당부분을 교육 · 연구보다는 곳간을 채우는 데 쓰고 있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것으로 지적된다.


◆학생에 대한 투자 1위는 포스텍

정부 지원금을 포함해 학교가 학생 한 명에게 1년 동안 투자한 비용을 뜻하는 '학생 1인당 교육비'는 대학별로 차이가 컸다. 1위는 포스텍으로 2008년 6370만원을 투자했다. 가장 낮은 가야대(306만300원)에 비해 무려 20배였다.

국립대학으로는 서울대(2598만원 · 4위)가 유일하게 포함됐다. 차의과대학이 6318만원으로 2위에 올랐다. 연세대는 2362만원(5위),이화여대는 1334만원(18위),숙명여대는 892만원(56위)을 지출,등록금을 많이 거두면서 학생들에 대한 투자는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체능 · 의약계열이 비싸

계열별 등록금은 교육계열이 평균 588만2000원으로 적고 예체능계열(811만원)과 의약계열(808만3000원)이 비쌌다. 계열별로 △인문계열은 홍익대 조치원캠퍼스 △사회계열 연세대 △교육계열 한림대 △공학계열 고려대 △자연계열 을지대 △의약계열 성균관대 △예체능계열 한세대 등의 등록금이 비쌌다.

정태웅/임현우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