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부항공 부사장,동북아 신공항 세미나서 발제

 동남권에 건설되는 신공항이 동북아 허브공항으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24시간 운영체제를 갖추고 소음 분쟁에서 자유로운 곳에 입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또 늘어나는 아시아지역 저비용 항공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동남권 공항 건설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부산상공회의소 주최로 29일 부산상의홀에서 열리는 동북아 제2허브공항 건설 국제세미나에 참석할 일본 주부항공 카즈히토 아라오 부사장은 ‘일본 주부공항 개발사례로 살펴본 신공항 입지요건’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동남권 신공항의 합리적인 입지선정 방안을 제시한다.

 주부공항 건설과정에 참여하고 시설총괄담당관을 역임한 카즈히토 부사장은 미리 배포한 발제문을 통해 “일본 나고야 공항은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비행제한시간을 두면서 급증하는 항공수요에 대처하지 못해 신공항 건설을 추진하게됐다”며 “신공항은 향후 늘어날 항공수요를 감안해 24시간 운영체제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주부공항의 경우 1986년 1차로 내륙 13개 지역과 해안 5개 지역을 예비후보지로 선정하고,1987년 항공기 운항과 건설,소음문제 등을 고려해 해안 5개 지역과 내륙 2개 지역으로 2차 후보지로 선정한 뒤 최종적으로 항공기 소음이 주변에 미치는 영향과 접근성을 고려해 4개 후보지를 선정했다”며 “결국 최종 후보지에 오른 지역은 모두 해안지역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특히 “4곳의 최종 후보지 가운데 이세만 북쪽 지역은 항공기 소음영향 기준인 70웨클에 해당하는 가구가 4740가구에 달해 후보지 자격을 상실했다”며 “신공항 입지선정 과정에서 소음 등 지역의 환경적 영향이 적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윤 전 경제부총리는 미리 배포한 ‘한국의 신성장동력-동남권 신공항 개발전략’이라는 세미나 기조연설문을 통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저비용항공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서라도 동남권 신공항을 건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한국선진화포럼은 10년 내 중국 인구 14억 명 중 15%인 2억1000만명이 항공편으로 해외여행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네덜란드 NACO사의 헨크 랑 수석컨설턴트도 저비용 항공 전용공항의 경우 향후 10년 후 늘어나는 수요를 대비해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최치국 부산발전연구원 도시창조본부장은 동남권 포트 오소리티 설립을 제안했다.동남권 포트 오소리티는 미국 뉴욕과 뉴저지처럼 5개 시·도가 공동 출자해 공항, 항만, 철도를 개발 운영하고 여기서 나오는 수익을 공동 배분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최 본부장은 정부의 김해공항 확장안 검토가 신공항 최적 입지를 놓고 영남권 5개 시·도 간 첨예한 대립 때문에 나오는 만큼 갈등을 조율하고 신공항의 필요성과 최적 입지를 조사할 협의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2005년 개장한 일본 주부국제공항은 한계에 다다른 나고야국제공항의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건설한 공항으로,입지를 둘러싸고 아이치현,미에현,기후현,나고야시 등 관련 지자체 간 갈등이 일자 1985년 ’주부국제공항 조사재단‘을 설립해 합리적으로 해결한 선례를 참고해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